고양이 집사가 되지 못한 이유

by 힐러베어

최근 SNS에서 귀여운 고양이들을 흥미롭게 지켜보다가, 고양이 주인이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 비염 증세를 경험했던 이력이 있었던 터라 알레르기 검사는 아이를 데려오기 전에 미리 했습니다.

고양이 알레르기는 따로 없었지만 lgE라는 수치가 100을 초과하는 원인 불명에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습니다.

미리 스레드를 통해 입양할 고양이를 봐두었던 터라 구조자의 연락처를 받아, 가정 방문 약속을 잡았습니다.

가정 방문은 고양이가 입양될만한 가정인지 확인하는 절차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결 더 믿음직스럽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날 오전 가정방문 일정을 정하고 한껏 들뜬 마음으로 가정 방문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날 저녁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저의 원룸 계약서를 확인했더니.. '애완동물 금지' 조항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아파트 세를 줄 때 '애완동물 금지' 조항을 넣었던 기억이 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금지 조항을 어겼을 경우 방을 나올 때 엄청난 불이익을 겪거나 계약 기간이 끝나기 전에도 쫓겨날 수 있다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은 마음에 고양이 화장실, 모래, 장난감, 사료 등을 쿠팡 장바구니에까지 담아 놓았는데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온라인 집사로 머물러야 한다는 현실이 아직 믿어지지 않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온전히 제 명의의 집으로 독립을 한다면 그제야 고양이 입양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음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동반자가 될 기본 소양은 미리 갖추어 보았으니, 제 명의의 집으로 독립할 그날을 기다리며 온라인 집사로 아쉬움을 달래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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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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