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청춘의 한 가운데 >
어제 종일 교육받느라, 그리고 상담까지 하루를 불살랐다. 그리고 오늘 몸이 찌부둥하여 헬스를 갔다. 몸 풀고 운동하려는 중 옆의 회원이 ‘씻고 운동 하나 봐요.’ ‘네’ ‘좋은 냄새가 나요’
그때 떠 오르는 “그에게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학창 시절 인기 있던 강신재 작가(1924~2001)의 < 젊은 느티나무>의 첫 문장!
이 귀절은 지나가다가 커피내음을 맡을때도, 꽃향기를 느낄때도 떠 올려진다. 비누냄새가 난댔지~
어머니의 재혼으로 생긴 오빠 현규에게 나는 ‘비누 냄새’는 나(숙희)에게 ‘사랑의 아픔’을 형상화한다. 부모의 재혼으로 이루어진 남매가 겪는 사랑과 갈등에서 ‘젊은 느티나무’의 푸르름은 자연의 생명력과 젊음의 열정을 의미한다.
마치 내가 ‘숙희’인양 설레어하고 두근거리며 책을 읽어가던 고교 시절의 순간이 번개처럼 지나간다.
글쓰기를 좋아하시는 분이 '아주 오래 전에 폼 잡고 자주 써먹던 첫문장이었어요'라고 하며 즐거워한다.
지난주 합창 연습 때문에 갔던 고등학교의 운동장에 내가 서 있는듯한 기분 좋은 착각!
청춘은 아름다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