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만남
오전 예배 설교가 하나님이 부모를 통해 복을 주시니 오래 살아서 민폐라고 생각하기보다 ‘복을 주는 부모’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야지’ 하면서 놓친, 잊고 있었던 부모님이었다.
부모님께 가야겠다는 생각에 오후 예배는 작파하고 서둘렀다.
인천가족공원에 모셨는데 환승하면서 핫바와 어묵꼬치를 먹고 꽃다발을 사서 가는 것이 관행이다. 비용은 만 원. 차비는 무료! 날씨는 너무 좋고 텀블러에 커피 넣고 출발.
오늘은 핫바 대신 호두과자 8개 5000원. 꽃다발 5000원으로 역시 만 원의 행복이다
오늘따라 자기를 선택하라는 듯 고개 들고 있는 많은 꽃다발 속에서 고르지를 못했다. 대신 남편이 보라색 꽃들 속의 빨간 꽃이 있는 것을 고르며 친정어머니가 ‘보라색을 좋아하셨다’고 한다.
나는 몰랐다.
동생들이 다녀간 흔적은 없고, 꽃을 납골당에 달고, 남편이 ‘기도’하고 돌아오면서 벤치에서 호두와 커피 마시면서 살아생전에 대한 기억을 나누었다. ‘삼 남매의 가정을 지켜 주십사’ 하며 숙제를 한 듯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