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힙 원 탑은 누구인가?
요리의 원 탑은 누구인가?
우리나라 가수의 원 탑은?
인플루언서 원 탑은?
피지컬이 원 탑은?
.....
한국사회는 1등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줄 세우고 서열화하는 데에 많은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흥행하는 것도 서바이벌 경쟁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습니다.
쇼미 더머니, 피지컬 100, 인플루언서...
최근에는 요리까지 경쟁 프로그램화 시켰고
흑백요리사는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경쟁과 서열화는 우리의 가치판단을 아주 용이하게 만들어줍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1등 한 곳으로 가면 됩니다.
잘 모르는 지역에 가서 맛집을 찾고 싶다면 줄이 긴 곳에 서면 됩니다.
모두가 똑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곳을 선택하면 시간은 걸릴지라도 실패할 확률은 드뭅니다.
하지만 순위에 따른 관점이 개인의 기호에 까지 사사건건 영향을 미치면 선택은 편하지만 삶이 삭막해집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좋아하는 것만을 따라가는 것 이니까요.
내가 좋아하고 싫어함에는 옳고 그름이 없습니다.
그런데 서열을 통해 좋아하고 싫어함에 순위를 매기려 하는데에 문제가 있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1등 가수보다 예선 탈락한 50등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데 심사위원들의 귀에는 좋게 들렸을지 모르지만 내 귀에는 별로일 수 도 있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던
내가 좋아하는 가수
내가 좋아하는 맛집
내가 좋아하는 래퍼
.....
그런 것들을 하나둘씩 모아갈 때 인생은 더 풍요로워지지 않을까요?
남들이 내 인생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을 찾을 때 등수라는 안경을 내려놓고,
내 귀에는 어떻게 들리는지
내 혀에는 어떻게 맛이 느껴지는지
내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천천히 음미하듯 봐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등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지금 느끼는 나의 감각들을 수용하는 것이죠.
내 감각들에 옳고 그름이 어딨겠습니까.
내가 좋아하고 행복하면 끝이죠.
가타부타 이유를 댈 필요도 없습니다.
좋아하니까요.
마음 챙김이라는 단어를 만든 존카밧진은
마음 챙김의 정의를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 의도적으로 몸과 마음을 관찰하고 순간순간 체험한 것을 느끼며, 체험한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과정
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후루룩 맛들을 들이키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곱씹어봐야 합니다.
그렇게 이 순간을 온전히 누리며 마음 챙김 하다 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1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은 어려운 일입니다.
남들보다 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 천천히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천천히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행복할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누릴 때 이 세상을 더 살아갈 만하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1등이 아닌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것,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순간은 어떤 것이 있으신가요?
P.S 내가 좋아하는 것들
1. 저는 등운동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로우 관련 운동을 할 때 좋습니다. 등 운동을 하고 나면 제 덩치가 점점 더 커져 보이는 게 좋은데요. 광배에 힘을 줄 때 느낌이 좋습니다.
2. 삼겹살 보다 돼지국밥을 좋아합니다. 수육을 넣은 돼지국밥을 참 좋아해요. 서울에도 돼지국밥 집들이 있는데... 부산의 돼지국밥들은 이길 수가 없습니다. 제 인생에서 마지막 한 끼가 남아 있다면 돼지국밥과 수육 막걸리 한 잔을 먹고 싶습니다.
3. 아이스 디카페인 커피를 먹으며 책을 읽을 때, 몰입해서 글을 쓰는 순간도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좋아하는 순간입니다.
5. 물론 결혼한 지 얼마 안 된 지금 아내와 있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고 좋은 순간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