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침에 포털 사이트 뉴스를 클릭해 보면 지난밤에 있었던 사건 사고들이 앞다투어 올라옵니다.
급발진 자동차 사고, 화재 사고, 심지어는 길 가다가 땅이 꺼져서 (싱크홀) 차가 전복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것을 우리가 피할 수 있을까요?
아뇨. 피할 수 없습니다. 어느 때에나 우리에게 벌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내일 죽을 수도 있는 확률은 0.00000001% 이나마 존재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20년 30년 40년 70년.. 100년이 가까워지는 시기에 다다르면 모두들 그 확률이 높아지겠지요.
인생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에 점점 다가워지는 과정입니다.
누군가는 더 빠르게 맞이할 수도, 느리게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빠르게 맞이하는 것을 재촉할 수도 있겠고
느리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사실은 우리 모두 그곳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200년 전에 살았던 사람이 지금 존재하는 경우는 이 지구상에서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사실을 대부분 까먹고 삽니다.
죽을 것임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행동합니다.
시간이 무한한 것처럼요.
그러니 끝없이 심심해하고 이리저리 인터넷 세상을 방황합니다.
킬링타임(Killing time)이라고 하며 나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을 죽이고 있습니다.
시간을 죽이는 시간만큼 당신도 죽음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불안 사회입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서 쉽게 신세한탄을 하며 불안해합니다.
그런데 불안하면서도 충실하게 삶을 살아가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킬링 타임을 위한 유튜브 채널이 여럿 있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러니 나 보다 좀 더 나은 사람이 보이면 헐뜯으려고 하면서도
작은 엄지손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쇼츠, 릴스, 유튜브 영상으로 관점을 전환하며 불안을 잠재우려 합니다.
(아 물론 내일 죽는다고 상상해도 오늘 하루 쇼츠, 릴스를 보실 분들은 진정 그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일 테니 그걸 하셔도 됩니다.)
내가 내일 죽는다고 상상해 보는 것은 3가지 생각에 대한 해독제가 될 수 있습니다.
1.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
2. 오늘 하루 충실하게 삶을 살지 않은 것
3. 타인에 대한 원망과 미움입니다.
해독제 1)
내가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면 타인과의 비교는 무의미 해집니다.
내가 죽게 생겼는데, 남들이 얼마를 벌던, 재벌가로 태어났건 무슨 상관 이겠습니까?
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생각만 해도 1분 1초가 아까울 텐데요.
해독제 2)
내일 내가 죽는 다면 오늘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요?
적어도 시간을 때우기 위해서 하는 행위들은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들을 한 번 해보지 않을까요
혹은 지금까지 해왔던 일이라고 할지라도 관성적으로 해왔던 일들을 새롭게 몰입해서 해보지 않을까요.
해독제 3 )
타인들은 언제나 우리 뜻 대로 되지 않고 우리를 힘들게 합니다. 나의 마음과 고마움을 몰라주는 사람을 만날 때 미움과 원망하는 마음이 싹 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죽는 순간까지도 남을 미워하고 원한을 품은 채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요?
그러니 대부분의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이제야 비로소 미안하다고, 용서한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해독제는 저한테 쓰는 해독제입니다.
저도 살면서 타인과의 비교를 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대개 검색하기 위해 뉴스 기사를 보다가 알고리즘을 타고 여러 일들을 접하게 되면 그렇습니다.
재벌가의 떡 벌어지는 이야기, 연예인들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운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렇게 알고리즘을 타다가 흥미로운 것들을 클릭하게 되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내 생각과 다르게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방금도 글에 넣을 그림 파일 검색하려다가 알고리즘을 타서 여러 기사를 보다 방황했습니다..;; 긴급! 역대급! 이런 기사들을 보면 생각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반응을...)
그때마다 마음을 다 잡는 저의 해독 포션입니다.
"내가 내일 죽는 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타인과의 비교보다 나의 하루 1분 1분을 소중히 생각하고
내가 내일 죽을지라도 지금 하고 있는 행위가 합당한 것인가 생각해 보고
상대방을 이해하지 못하고 미워하는 게 그렇게 까지 할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더 많이 사랑해야 겠다 생각합니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잘 와닿지 않으실 겁니다.
무의식이 거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잠시나마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죽음 명상입니다.
오늘은 죽음 명상을 통해 역설 적으로 여러분들의 삶이 소중한 것임을 알게 되시길 바랍니다.
참고 영상 자료
알랭드 보통 : 불안
https://youtu.be/tgQY1D9qM18?si=55wmcFA5Qg4FlIW6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대학 명연설입니다. 8분 50초부터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https://youtu.be/5R2EV5aoS8Y?si=S-w-ynoM6kPWqW0T&t=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