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생 OO 하겠습니다.
내 인생 선언문
溫故而知新(온고이지신)
지난 것을 복습하고 새것을 알다. '옛날 것을 연구하여 새로운 것을 알다'
나는 전통적인 무언가와 새로운 것이 합쳐진 것을 좋아한다.
그 지점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데, 전통적인 것이 치우쳐서도 안되며, 그렇다고 너무 현대적이어서도 안된다. 그 애매모호한 지점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점이다.
여자친구와 나의 단골 데이트 코스는 창경궁이다.
창경궁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과 단아한 아름다움도 좋지만, 창경궁의 그늘에 앉아 처마에서 함께 보이는 빌딩의 모습이 좋다.
한 시야에 들어오는 창경궁의 처마와 빌딩은 시간의 연결이다.
수 만년 동안 그대로였던 푸른색의 도화지인 하늘
몇 백 년 전에 지어진 창경궁 처마의 느릿한 곡선이, 고층 빌딩의 단단함과 함께 만나 그림을 그린다.
한 동안 여자친구와 앉아서 진달래를 통해 봄이 오는 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가장 행복한 그림을 눈으로 담는다.
어쩌면 내가 한의사가 이유도 이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이라는 책을 통해서 내 마음속에 명상이 와닿은 것은 바로 전통과 현대가 섞여있는 것이어서였다.
이 전까지 명상을 처음 들었을 때 나의 반응은 여러분들과 비슷했다.
여러분들은 명상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 드는가? 그리고 처음 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는가? 그 느낌은 어땠는가?
우리가 명상을 생각 할때 전형적으로 떠오르는 모습.. © CoolPubilcDomains, 출처 OGQ나 같은 경우, 스님들이 방 안에서 벽 보고 있거나, 산속에서 가부좌하고 있는 것을 떠올렸다. 대부분도 아마 위와 같은 그림을 떠올리지 않았을까?
하지만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을 통해서 본 명상은 예상과 달랐다.
명상은 과학적으로 연구되고 있었으며, 정량화, 계측화 되고 있는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고 있었다.
명상은 산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연구실에도 있었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출처 특히나 명상을 함으로써 마음이 변화하게 되면 신경전달 물질인 호르몬이 바뀌게 되고, 이러한 기간이 지나게 되면, 뇌의 용량이 실질적으로 변한다는 것이었다.
마음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 명상을 함으로써 생각을 변화한다면, 약물 복용 없이 즉각적으로 내 몸의 호르몬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체력이 떨어져 건강하지 못한 상태가 되면 운동을 통해서 우리는 건강해질 수 있다. 그리고 예방적 차원에서도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마찬가지로 예방적 차원으로도 명상을 할 수 있으며, 마음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명상을 하면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
장현갑 교수님은 이 모든 과정을 연구 논문들을 통하여 소개한다.
'...'스트레스로 심한 생명공학회사 직원들의 뇌는 정반대였다. 우측 전전두피질이 좌측의 그것보다 훨씬 우세하게 반응했다. 그러나 1주일에 3시간씩 MBSR 수련을 실시하자, 8주 후 무게 중심이 점차 왼쪽 반구로 옮겨갔다. 부정적인 기분이 개선됐으며 업무에 주인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게 됐다.
'하버드 의대 심리학자 사라레이저 박사는 주당 평균 6시간 동안 마음 챙김 명상을 한 사람과 명상경험이 없는 사람을 수년 동안 걸쳐 지켜봤다. 이후 MRI 촬영으로 이들 뇌 구조 차이를 조사했는데, 명상 군은 통제군에 비해 섬피질, 대상회피질, 감각피질 그리고 전전두피질의 두께가 0.1~0.2mm 정도 더 두껍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 47-48p 장현갑, 불광출판사-
연구결과를 총체적으로 종합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두통을 줄여준다. 협심증도 잦아든다. 혈압을 낮춰서 고혈압치료에 기여한다. 스스로 마음을 억누르는 습관을 고쳐 적극성과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불면증을 이겨내게 해 준다. 과호흡 증후군 발작을 예방할 수 있다. 요통을 덜어주고 항암 치료 효과를 키운다. 공황장애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등등 자잘한 신체적 고통으로부터 해방된다.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을 고쳐준다. 불안과 긴장의 증상이 완화된다. 전체적으로 스트레스 감소를 통해 내면의 평화와 정서적 균형을 이루게 한다."
이쯤 되면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더구나 돈도 들지 않고 누구나 복용할 수 있으며 장복해도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얼핏 시골 약장수의 뻔한 속임수로 들릴지 모르겠으나, 진짜로 이런 약은 있다. 바로 명상이다. -심리학자의 인생실험실 95p 장현갑, 불광출판사-
어느새 명상은 신비주의를 벗고 과학의 옷을 입고 있었고, 과학의 옷들도 더욱 단단해지고 정교해지고 있었다.
마침내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지점을 발견하고 만다.
전통과 과학이 절묘하게 조화된 지점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는 별명이 붙여진 마티유 리카르승려복을 입은 스님이 마음을 편안히 하고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습대로 명상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머리에는 기괴하게 생긴 여러 장치가 붙어 있어서 과학적으로 그의 머릿속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마티유 리카르 스님은 명상을 할 때 좌측 전전두 피질이 활성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불안, 초조할 때는 우측 전전두 피질이 활성화되고, 행복하고 안정화되면 좌측 전전두 피질이 활성화된다.)
수백 년 수천 년간 해왔던 하나의 전통이 과학적으로 증명되는 연구결과를 보며 나는 명상을 좋아하게 되었고, 마음속 깊이 새기며 선언했다.
"저는 평생 명상 하겠습니다."
P.S 추가) 그렇다면 명상의 다른 효과들을 입증한 논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보려다가 운 좋게도 대신해준 분이 있어 그분의 링크를 첨부한다.
https://unjuryprone.blogspot.com/2021/01/blog-post.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