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좁은 북유럽 神의 유치한 복수극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사랑했습니다.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을 어벤저스가 있어 조금은 덜 불행하게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디즈니에, 마블에, 케빈 파이기에 감사했습니다.
<엔드 게임>과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지난 주말 미루고 미뤘던 토르의 네 번째 작품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았습니다.
하나의 세계(MCU)를 창조해 낸 그 마블 작품인가 싶었습니다.
한껏 기대했던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 매니아>에 연이어 실망감은 배신감으로 변했습니다.
웃기지도, 재미있지도, 게다가 감동적이지도 않은 마블 영화라니 마치 악몽을 꾸는 듯했습니다.
한 시간 넘게 마블을, 토르를 씹어댔습니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근잘근 씹었습니다.
다시는 마블 영화를 보지 않겠다는 지키지도 못할 맹세를 했습니다.
열대야에 화병까지 났으니 늦은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새벽녘에야 겨우 잠들었습니다.
일요일 아침, 시끌벅적한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습니다.
아이들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며 난리법석을 부렸습니다.
무슨 자다가 남의 다리 긁는 소리인가 싶어 화장실에 가보았더니 묠니르(토르의 망치)가
변기 뚜껑 위에 떡하니 올려져 있었습니다.
오직 자격 있는 자만이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신성한 그 망치였습니다.
속 좁은 북유럽 神의 소심한 복수 때문에 오늘까지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 급할 때는 아파트 헬스장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정말 불편해 미치겠습니다.
신이 이래도 되는 건가요?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그렇다고 치고 아내와 아이들은 왜 묠니르를 못 들지?
(여러분, 이거 다 농담인 거 아시죠? 넝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