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5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스킬을 역량과 같은 밸류로 오해하면 안됩니다.

역량으로 발휘될 때 스킬이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부트캠프 업계에서만 10년 넘게 자리하고 성장해 오다보니, 수많은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보게 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정말 많은 양의 이력서를 살펴보게 되면서, 확연히 느끼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스킬셋 = 역량’ 으로 치환되는 일련의 기술형태였습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파이썬 프로그래밍/SQL/태블로 등을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대학교에 다니거나 한창 취준상태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리고는 ‘역량을 갖췄다’ 고 오해를 합니다. 회사가 내 역량을 몰라준다는 볼멘소리도 하죠.물론, 테크니컬 스킬 자체가 직업군이 되는 경우에는 다르긴 하지만, 저는 대체로 그것들은 역량이 아닌 스킬이라고 생각합니다.


역량은 이런 겁니다. ‘SQL 을 이용해 고객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출 기준으로 분류된 예측을 통해 사업 관점으로의 프로덕트 퍼널 및 지표 개선‘ 과 같이 스킬과 행동, 기대효과가 포함된 세트군의 형태입니다. ’파이썬을 잘해요’ ‘SQL 점수가 몇 레벨이에요’ 같은 건, 프로페셔널 사진가로 어필하며, ’저는 쩜팔렌즈가 있어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문제를 푸는 도구를 보유한 관점이지 역량은 아닌 셈입니다.


반면에, 취업준비를 하는 분들의 이력서에서는 보기 쉬운 기술형태입니다. 쉽게 적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의미를 크게 담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미 언급힌 것처럼, 회사 또는 조직에 들어가서 문제를 풀어내는 데 기여하는 세트군이 역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나는 어떤 문제를, 어떻게, 얼마나 풀어낼 수 있어요’ 와 같은 내용이 담겨야 일의 관점이 됩니다. 역량을 발휘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죠.


결국, 이력서에서 보여줘야 하는 건 동료로서 역량을 발휘해 일을 해내는 모습입니다. 이 관점으로 역량을 해석하고 준비한다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게 달라집니다. 내가 하고픈 이야기가 아니라, 읽는 대상을 고려한 기술방법으로 접근하게 됩니다. 회사는 결국,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하는 인재를 찾습니다. 그런 인재를 역량을 갖췄다고 표현하곤 합니다. 그리고 보통 그 역량은, 단일 스킬이 아니라 세트군으로 치환됩니다. 실제의 일도 비슷한 측면이 있습니다.


스킬을 배우는 것이 문제는 아닙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권장합니다. 새로운 스킬로 일의 효율성을 레벨업하는 건 매우 필요한 일입니다. 경력직이라면 스킬에 대한 추가는 필연적입니다. 다만, 일의 현장과 역량발휘에 대한 고려가 없는 ‘고립된 형태의 스킬 추가‘ 는 의미를 가지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스킬과 역량은 같은 렌즈로 하나처럼 볼 것이 아니라, 커리어 파이프라인의 퍼널처럼 다르게 보아야만 합니다.


스킬과 역량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면 무한한 스킬업의 루프에만 빠지게 됩니다. ‘내가 이 스킬이 없어서 안되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스킬로, 적더라도 유의미한 결과를 만드는 시도를 외면합니다. 역량으로 발휘될 때 스킬이 비로소 의미를 가집니다. 임팩트를 만들어냅니다. 스킬과 역량 그리고 임팩트의 연결고리가 자연스레 이어지고야 맙니다. 그것이 일의 과정이자 프로세스이고 아웃컴으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입니다.



글쓴이는 테크에듀 스타트업, 러닝스푼즈에서 전략기획 리드이자 부트캠프 총괄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부트캠프 업계의 초기인 2015년부터 유니크한 성장모형을 바탕으로 부트캠프의 시스템과 비즈니스를 성장시켜온, 부트캠프 설계 및 성장 스케일러입니다. 테크를 통한 학습과 성장을 설계하고 섬세하고 가파르게 부스트하는 부분에서 국내 최고 수준입니다. 부트캠프 편집광입니다.

ex-LIKELION/Upstage/뉴로어소시에이츠


매거진의 이전글 부트캠프 강사가 처음이라면, 피드백을 온전히 맞아보세요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