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의 먹고살았던 이야기!
100일간의 먹고사는 이야기 요약
그간 먹고사는 일이 급급하여, 꽤 오랜 시간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했다. 바쁜 삶 중 틈틈이 '부지런한 브런치 알림( '**일째 글이 올라오지 않았어요.' 같은 류.)'이 오는 통에 '아 진짜 조만간 써야지..' 했지만 이렇게나 긴- 조만간이 될 줄이야! 그래도 약 3달 동안 업데이트된 이야기들이 많다.
두 번의 제주 출장이 있었고, 큰 프로젝트 하나도 끝마쳤다. 또 새로 만드는 브랜드의 브랜딩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홈페이지도 제작 중이다. 다음 달에는 도쿄로 출장을 잡아놓고 있기 때문에 출장 준비도 슬금슬금 하는 중!
이런저런 나누고픈 이야기가 너무 많았다, 정말. (ㅜㅜ)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겠지만, 꼭 적어두고 싶었던 지난 기록들. (그래도 그 사이에 구독해 주시는 분들이 조금 더 늘었다! 세상에.. 감사합니다.)
지난한 마감의 연속으로 이제야(드디어) 쓰게 된 지난 '먹고사는 이야기'와 짧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나누려 한다. 시-작!
인천 워케이션, 영감여행 시작
오랜 시간 준비하고, 진행한 워케이션 상품이 드디어 시작됐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을 뜨개질하듯 정성스레 엮어 준비한 상품. 하나의 여행 상품을 만들려면 얼마나 많은 디테일과, 논의들이 필요한지...!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디테일을 배운 것 같아서 너무 뜻깊었다.
물론 이제 시작이지만, 이동거리 간 걸음걸이, 온도, 사람들 간의 적정 거리 등을 고민하며 기획했던 순간들이 스쳐간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인천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멋진 추억을 쌓아가시면 좋겠다.
여러 손님들이 오가면서 기획했던 디테일이 현장에서 얼마나 잘 구현될지 두근두근-! 섬세한 차이를 잘 발견하고 점차 나아지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다.
하버파크호텔, 오션, 싸리재
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제주에서 반가운 손님- 오션이 왔다. 오션은 치앙마이에서 만난 최고의 인연이자, 내 전 클라이언트로 함께 일했던 사이! 여행에서 만난 친구가 클라이언트가 되는 신기한 삶이라니. 사람 인연 어찌 될지 모르는 거다. 정말로. 아무튼 오션이 체험단 프로그램을 진행하러 와서 하루는 나와 하버파크 호텔에서 묵었다. 인천 개항장이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뷰에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일박에 10만 원 초반대였는데, 아주 괜찮았던 경험이었다.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카페인 '싸리재'에 갔는데, 여길 떠올리면 일본의 '킷샤텐'이 함께 떠오른다. 세월이 깃든 멋진 실내에 모카포트들과 책, 음반, 카메라 등 사장님의 감도 높은 취향 그 자체인 공간. 오래됨 그 자체가 힙으로 느껴지는 곳이다. 아주 맛있는 커피와 팥빙수가 대표 메뉴! 사실 나만 알고 싶은 공간이다. 여기만 살짝! ㅎㅎ 이 글을 보신 분들은 꼭 다녀오세요 : )
인생을 내가 원하는 대로 & 잘 산다는 것 <될 때까지 하자!!!!>
가끔씩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있다. (물론 이런 시기는 보통 뭔가 잘 풀리지 않거나, 답답할 때가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최근 일하다 작은 현타가 왔을 때, 앞으로의 일하는 미래가 괜찮을까? 같은 고민이 떠오를 때였다. 그러다 보게 된 두 영상.
1) 핑계고 유재석 권진아 편, 2) 빠니보틀과 노홍철님 함께 여행하는 영상
권진아 님 이야기하는 것을 멍 때리며 듣고 있는데, 이 부분이 너무 공감되어 캡처했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의욕이 샘솟다가도 힘이 없으면 다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일단 체력이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 몸이 약하면 의욕 자체가 없어진다. 자고 눕기 바쁜데 뭘 할 수 있을까...?
원체 운동을 안 하고 앉아만 있으니, 살도 잘 찌고 체력도 많이 약해졌다는 것을 느끼는 요즘이다. 운동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또 날이 추워지고, 귀찮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 이러다 내가 정말 원하는 일을 체력 때문에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정신 차리고!! 더 많이 움직이고 걷자는 생각을 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려면 일단 체력인 것이다.
또 내가 원하는 정도로 '잘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순간이 종종 찾아왔었다. 예를 들어 일감을 따야 하는 입찰(?) 과정을 계속 겪는 것, 종종 클라이언트에게 더 내 입장을 이야기할 수 없는 나를 발견할 때나... etc (아시죠? ^^)
내가 좀 더 유명하고, 튼튼한 회사를 만든다면 이런 상황을 좀 덜 만나지 않을까? 하는 현타들.
언제까지,, 아니 그러니까 얼마나 더 지나야 오는 걸까? 나의 '때'.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빠니보틀님 유튜브를 보는데 노홍철 씨가 저 이야기를 들려줬다. 될 때까지 했어! 이 말을 들으니, 새삼 그냥 꾸준히 해야지 별수 없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짤과 더불어 김숙 님의 '나는 40살에 떴어!'+이서진 님 '20 30대는 원래 힘든 게 정상이야' 이 말까지...!
생각해 보면 나는 참 행복하게 일하는 편이다. 운 좋게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과정과 결과에 기쁨을 느끼며 일을 하고 있다. 물론 과정 중간중간 앞서 말한 현타들이 올 때가 있지만.... 먹고사는 일에 이 정도 현타는 기본 아닐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마음 한편에 사직서를 품고 있다는 말이 밈이 아닌데.. 나 정도면 정말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편이다. 진짜. 근데 지금 당장 유명해지고, 완전한 안정을 바라는 것은 좀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지금처럼 꾸준히 하고, 실력을 키워 나가다 보면 언젠가 당연히 안정이 생길 것이다. 그러면 지금보다 사람들의 기억에 들어오는 사람이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 사실을 알면서도 (...ㅋㅋ) 때때로 마음이 힘들고, 불만 불평을 하게 된다.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힘든 순간들이 있고, 이런 생각이 아예 안 들 수는 없는데 그때마다 이런 짤들을 되새기며 마음을 다독이는 요즘. 지금 자신의 일에서 유명하고 인정받는 사람들은 다 이과정을 겪었다... 견디자.
새기자, 중꺾그마 정신.
TMI: 후지 망원렌즈 구입
드디어 인생 숙원, '망원 렌즈 구입'을 완료했다. 이것도 산지 오래됐는데 ㅎㅎㅎ... 여행 사진이나 인물 사진에서 빛을 발할 나의 멋지(고 비싼^^)ㄴ후지 렌즈여. 사자마자 출장 가서 벌써 렌즈 뽕은 뽑았다.
지원사업 강의 후기들: 연더랜드님
연더랜드님이 강의를 들어주시고, 예쁜 툰 후기까지 올려 주셨다 ㅠㅠ (엉엉... 쏘 큩) 진짜 오신 분들이 꼭 지원사업을 활용해서 자기 일에 보탬이 되는 것을 바라는 마음이다. 1월 중에 한 번 또 모여서 지원사업서 쓰기를 해볼까.. 생각 중!
제주 워케이션 + 제주 출장 = 제주 3주 살이
'워큰롤'에서 운영하는 제주 워케이션에 초대받았다. 대정읍에 위치한 공유 오피스 '스페이스모노'에서 일을 하고, 고등어회를 먹었던 한 주. 이때가 원고 마감이랑 겹쳐서 주변을 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른 곳에 나와 일을 하니 집중도 잘 되고 좋았다. 마감 때문에 호텔에서 새벽 2시 반까지 일하다 쓰러져 잠들고, 다시 일을 한 제주 워케이션. 이렇게 본격적인 업무를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맛난 밥 중간에 몇 끼 먹어서 제주 기분을 냈다. 또 거의 바로 이어서 '써라운드'와 협업을 위해 제주에서 2주를 보냈다. 주말엔 육지에서 다른 업무로 주말만 육지에서 보내고 다시 제주로 가는 삶... 굉장히 타이트한 시기였다. 아마 인생에서 비행기를 가장 많이 탔던 한 달 아니었을까?
써라운드 출장에서는 좋은 곳을 취재하고 돌아다니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 매일 숙소를 옮기는 게 좀 힘들었지만 이런 경험을 일로 하는 것도 참 즐겁고 복되다..! 는 생각이 든다. 제주의 사계 중 가장 좋아하는 가을을 3주나 지켜봤던 올해. 막상 있을 때는 하루하루 쫓기듯 살고, 일에 치였었는데 지나 보니 더 감사하다.
'개항로 이웃사람 1945-2023' <노포 12곳 사장님들과 독대> 프로젝트 끝
길고 길었던 개항로 이웃사람 프로젝트가 끝났다. 인천 개항로의 40년 이상 노포 12곳을 인터뷰한 프로젝트였다. 한 달~한 달반정도 예상했던 프로젝트가 4개월이 걸렸지만 그만큼 열심히 쏟아부었고 최선을 다했던 프로젝트.
섭외부터 윤문까지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여러 감정을 겪었던 것 같다. 100p가 넘는 책자를 채우는 인터뷰와 원고를 온전히 혼자 쓴 프로젝트. 다양한 관계과 일들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일을 되게 하는 방식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프로젝트이다.
취재처 한 곳 당 2시간 30분 정도 인터뷰를 진행했고, 어떤 곳은 세 번-네 번 인터뷰가 오가기도 했다. 하나의 일을 40년 이상 해 온 분들이라 그런지 일에 대한 철학과 생각의 깊이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이래 저래 너무 많이 배웠다.
사실 힘든 순간들도 더러 있었는데, 배운 점들이 너무 많아서 결과적으로는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배운 것을 바탕으로 다른 일들을 더 잘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단독으로 꽤나 큰 프로젝트 하나를 잘 마침에 감사...!
앞서 생각했던 자잘한 현타와 고민, 생각 등을 조합하여 생각해 본 결과,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는 결론에 이르렀다. 나의 일을 가장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과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스스로의 일을 더 알릴 수 있고, 종종 느끼는 현타를 줄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튼튼한 "내 것"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면..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그래서 요즘 내 플랫폼이 될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있다.
디자인은 대략 나왔고, 개발 단계에 들어왔다. 이제 이곳을 채울 콘텐츠들을 적어내야 하는데, 무엇으로 시작을 해볼까.. 생각하다가 일본 취재를 다녀오기로 했다. 돌아오는 내 생일 겸, 여행으로 생각했지만 일정을 짜다 보니,,, 사실 여행 요소는 크게 없다. ㅠㅠ 완전한 출장.
8일 정도 출장 계획을 잡았고, 도쿄와 후지산 마을을 다녀오기로 했다.
콘텐츠 꼭지를 정하고, 그에 맞는 코스를 짜고 있는 중이다.
2018년쯤 갔던 도쿄여행 후,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보게 됐다. 그때 내가 받았던 영감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이렇게 뭐든 적어놓아야 잊지 않는다. 기록의 중요성을 또다시 느꼈다.
코로나가 지나고, 4년 만에 만나는 도쿄는 또 어떤 영감을 주려나...!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하루에 20 곳 이상을 돌아볼 생각이라 벌써부터 발바닥이 아픈 것도 같고, 아쉬움 없이 취재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너무 완벽할 거라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고 생각하고 가보는 것.
2019년까지 내가 알던 도쿄와 지금의 도쿄가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을까? 건물들과 상점, 먹거리, 사람들의 옷차림까지 최대한 많은 것을 느끼고 기록해 오려한다. 도쿄에서의 '힐끗'이 새 홈페이지에 잘 녹아나고, 영상으로도 잘 담겼으면 좋겠다. 이번엔 홈페이지도 만들면서 짤막짤막 영상 촬영도 생각 중이다. 아무래도 영상 세상이라...! 홈페이지에 올린 콘텐츠를 영상으로도 녹여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재밌는 콘텐츠들을 마음 가는 대로 마음껏!!! 만들어 올 것이다.
새로 삼각대 겸 셀카봉도 하나 장만했고 ㅎㅎㅎ 도쿄 출장에서 꼭 구입해 오고 싶은 포터 가방도 생각해 놨다.
이제 곧 도쿄로 출국이다. 8일 동안 정말 한 달 산 것처럼 진-하게 즐기고 와야지싶다.
하루 이만 오천보 파이팅!!
콘텐츠 발굴 파이팅!!
나 자신 파이팅!!
우리 모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갑시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들의
오늘 하루도 모두 파이팅! 이시기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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