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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송 Jan 15. 2021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크리스마스를 맞이 하기 며칠 전, 직장 후배가 생일  선물로 김재식 작가님의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책을 주었다.

선물로 책을 받는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한 장씩 읽기 시작했다. 특히 작가님의 소개 글에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삽니다. 사람들은 이런 내가 부럽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을 동경하며 삽니다.” 

참으로 신선하고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구절이다.     



짧지만 깊이 내쉬는 한숨처럼, 무심히 내뱉는 것 같지만 내 마음을 비추듯 허를 찌르는 감정을 담아 쓴 한마디 한마디의 글들.

글을 읽으면서 마치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위로를 해주는 듯했다. 그 순간 한 장의 글에서 시선이 멈췄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

돌아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해
또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부질없는 후회감이 들다가
문득 성숙하지 못했던 내 모습들에
부끄러워졌다.

이젠 너무 오래된 곳으로 멀어져
떠오르지도 않을 기억 속에 갇혀 있을
나와 스쳤던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더 잘하는 것이다.

서로의 기억 속에
그렇게 사라지지 않도록 말이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

소중한 사람들이 점점 사라지고 잊혀 가어쩌지 하는 두려느낀 적이 있다.

는 아니지만 티격태격했던 부모님 당장 볼 수 없다면? 매일 투정 부리고 볼멘소리를 하는,

어쩌면 아픈 손가락일지라도  늘 한구석엔 죄송함과 후회가 밀려오기 마련이었다.      



그래, 명예를 가진다 한들,

돈이 많아서 무엇이든 먹을 수 있고

살 수 있는 풍족한 삶을 산들,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사람들이 내 곁에 함께 있지 않는다면 행복을 가장한 불행이겠지.      


문득 생각한다.

돌아보면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성숙하지 못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으로 인해 상처를 받아도

아무렇지 않은 척 웃으며 넘겼던 지난날스쳐 지나간다.    



기억 속에서라도 안부를 묻고픈 수많은 인연들에게

고마웠다고 그리고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성숙하지 않았던 그 시절의 내가

지금 나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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