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만 하면 다 괜찮을 줄 알았다.
막연히 ‘일’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걱정이 사라질 거라 믿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새로운 일, 낯선 사람들, 버겁게 쌓여가는 고민들.
같이 입사한 언니도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도 요즘 회사가 고민이야."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군데 회사에 모두 합격했던 나는, 오랜 고민 끝에 지금 이 회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선택하지 않은 회사가 자꾸 떠올랐다.
‘그 회사를 갔으면 좀 나았을까?’
후회가 스며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미쳤다.
만약 그 회사를 다녔다면, 또 다른 후회가 나를 괴롭혔을지도 모른다.
‘지금 다니는 회사를 선택했어야 했나’ 하고 말이다.
아마 어떤 선택을 하든, 후회는 따라붙었을 것이다.
전에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좋은 선택은 없어. 네가 선택한 걸 좋은 선택으로 만들면 되는 거야."
그 말이 오늘따라 마음에 오래 맴돈다.
나는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내 선택을 믿어보기로 한다.
지금 이 자리에서, 조금씩 내 길을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