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커 보였던 자동차
1남 3녀의 막내로 태어난 나,
늘 아빠 바라기였다
언니, 오빠가 너무 뛰어나게 공부를 잘해서….
평범한 나는 그리 사랑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늘 아빠의 사랑을 갈구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빠의 사랑을 받기 위해, 애교 많은 딸이었고
밥 먹을 때도 아빠 옆자리는 나의 자리였을 정도로
난 아빠 껌딱지였다
언니, 오빠는 조용한 성격인 것에 비해
나는 굉장히 활달하고, 명랑하며, 밝은 아이였고
춤도 , 노래도 사람들 앞에서 부끄럼 없이 잘했던 아이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는 아마도 존재를 알릴 방법이 없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다
아빠와 함께 하는 건 뭐든 좋았고
아빠는 싹싹한 나를 데리고 잘 다니셨다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건,
아빠가 차를 뽑으시고, 세차하실 때
나만 데리고 가셨던 기억!!!!!!
아빠의 팔에 매달려, 수다를 떨며
차고에 가서, 아빠와 함께 세차를 하고,
내겐 정말 커 보였던 차에 비누를 칠하고, 물을 뿌리며
아빠와 웃고, 즐거워했던, 날씨가 눈부시게 맑았던 일요일 오후!!!!
언제나 다정다감하시고, 따뜻했던 아빠..
자식들에겐 100점인 아빠
지금도 몸이 아플 때면 , 아빠 생각이 난다
(아빠의 걱정 어린 눈, 약을 사 오시며, 간호해 주시던 아빠)
지금은 만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음을 알기에..
하늘나라에서도 난 아빠와 함께 세차하는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