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이나 도서관을 갈 때마다 눈에 띄는 책을 사진에 담는 이유 중 하나는 당장 보지는 않지만 언젠가는 보겠다는 다짐의 행동이다. 느낌 왔을 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며칠 아니 몇 시간 후에 까마득하게 잊는다.
어떤 분야에 대해 알고자 할 경우, 청소년 혹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책을 보면 진입이 쉽다. 최근에 조선통신사에 관해 알아야 했을 때, 가장 먼저 검색한 건 어린이자료실에 비치된 관련 책이었다. 큰 도움을 받았다.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 정도로 기억나는 책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진짜 맞는 말이다.
배운 적 없다고 생각한 많은 것들이 알고 보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에 스치고 지나온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은 게 아니라 진심으로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하지 않은 탓이다.
나의 업이 글쓰기 비중이 적지 않긴 한데, 요즘은 꽤 많은 양의 글을 쓰고 있다. 아래한글 10호 크기로 A4 2~3매 분량이 한 꼭지인데 하루에 서너 꼭지를 쓴다. 아마도 6월은 거의 매일 그렇게 달려야 한다.
근데, 내가 써나가는 글이, 단어가, 문장이, 단락이 제대로 가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쓸 때마다 한다. 30년 넘게 글(말)밥을 먹고 있는데, 문득 글 쓰기 교과서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마음먹었을 때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다.
그래, 우선 이대로 달리고 결승선에 도착하고 나서, 찬찬히 읽어보자, 마음먹었다.
챗gpt에 질문만 잘해도 촤르르 글쓰기가 나오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납품처 앞에 두고 챗gpt 펼쳐놓고 할 순 없으니 내 몸으로 해야 한다.
지금까지 써온 것처럼, 앞으로도 어지간하면 계속 글 쓸 것 같으니, 내가 챗gpt가 되어야 한다. 방법이 딱히 없다. 누가 써주지 않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