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리진 Jun 02. 2024

아빠가 싫은 딸, 아빠가 좋은 딸

유명인의 딸들 이야기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엔 그만큼의 사연이 넘쳐난다. 나랑은 한번도 마주칠 가능성이 억만분의 일도 안될 것 같은 이들의 소식까지 알 수 있는 시대에 나는 살고있다. 하여 접하게 된 딴 세상속 딸들의 이야기가 내 관심을 끌었다. 


하나. 톰 크루즈의 딸. 자신이 출연하는 영화 홍보일로 한국을 많이 방문하는 통에 한국인에게 '톰 아저씨'로 불리우며 친숙한 미국의 영화배우 톰 크루즈. 나는 친숙할 것 까지는 없지만 그를 '존경한다'. 우선 그의 '어 퓨 굿맨'을 최고의 영화로 꼽는데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성이 감동적이어서이다. 그는 연예인이라기 보다 영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위험한 액션 연기를 하면서 스턴트맨을 쓰지 않고 모두 직접 소화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 한국 방문시 기자회견에서 한 말은 내가 어딘가 받아적어 놨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나라고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다. 다만 두렵기 때문에 안하지 않는 것뿐이다."  


최근 그의 딸이 만 열 여덟 살이 되었다고 하는데 성인의 문턱을 넘는 시점에서 성을 바꿨다고 한다. 엄마와 뉴욕으로 이사를 가면서 아빠와는 차츰 멀어져서 10여 년 전부터 안보고 살아왔닥고 하는데 그리워 하는 대신 성인의 되자마자 아빠를 자기의 정체성에서 털아내는 일부터 한거다. 그동안 양육비를 한 달에 33,000 달러(한국돈으로 무려 4500만원이 넘는다!)를 지급해왔고 그만해도 되는 지금까지도 학비 등 금전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는데 아빠를 퉁치는 딸의 소식이 놀랍다. 


엄마 아빠의 재능을 물려 받아 뮤지컬에도 출연하고 엄마가 감독하는 영화의 사운드 트랙에도 참여할만큼 노래에도 소질있는 복받은 이 딸래미는 아빠 성을 없애고 엄마의  미들 네임을 따서 수리 노엘이라는 이름으로 출연료를 지급받았다고 한다. 


둘,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그 커플은 사귈 때도 유명했고 함께 살면서 아이들을 입양하고 본인들을 똑닮은 아이들을 낳을 때도, 결혼식을 할 때도, 그리고 얼마후 이혼을 한다고 할 때도 아주 떠들썩했다. 2016년애 시작된 이혼소송이 아직도 결론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빵 아저씨'라고 불리우며 역시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피트가 가정폭력을 행사하는 나쁜 아빠라는 졸리측 주장도 놀라울뿐이다. 


남의 가정사라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가운데 그의 성인이 된 딸 실로의 아빠 지우기 개명이 알려졌다. 실로 졸리 피트라는 이름을 쓰다가 최근 만 열 여덟 살이 되면서 법원에 정식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 커플의 다른 자녀들도 아빠 성을 사용하지 않는데, 엄마 아빠의 재능을 물려받아 쿵푸 팬더3의 성우로 참여하기도 한 여섯중 셋째인 실로가 처음으로 법적으로 개명 신청을 했다고 한다. 


우리 말에 '성을 간다' 라는 말이 있다. '내가 000하면 성을 간다'에서 쓰는 것처럼, 그것은 왠만해선 일어나지 않는 일로 간주되는 일이다. 어마어마한 일을 두고 장담을 하거나 비장한 결의를 할 때 쓰는 말이다. 


셋, 트럼프의 딸. 아빠가 대통령일 때 백악관에서 일했던 이방카는 어떨까. 요즘 우연히도 위의 딸들처럼 아빠와 연을 끊는 딸들 이야기를 접하다가 이방카가 궁금해졌다. 이 딸은 결혼을 했지만 남편 성이 아닌 오히려 아빠의 성을 고수하고 있는 경우다. 


최근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음으로써 범죄인이 된 미국 최초의 대통령이 된 아빠의 딸은 어떨까. 아무리 파렴치한이라도 '자식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느냐'하는 호통 한마디애 동요가 없기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한다. 마찬가지로 부모의 떳떳치 못한 행동은 자식들에게 그만큼 상처가 되기 마련이다. 


명백히 범죄를 저지른 자로 판명이 된 아빠를 대하는 딸의 입장은 어떨까 궁금하던 차에 기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오랜 침묵을 깬 이방카의 네 마디'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딸은 괜한 구설수를 꺼려 평소에 소셜 미디어에 본인의 개인적인 것만 다루어 왔는데 이번 아빠의 유죄판결에 맞춰 아빠를 언급한 것이다. 이 딸도 혹시 아빠 성을 떼버리고 이참에 남편 성으로 바꿨다는 건 아닐까 했던 내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그 네마디는 바로 I love you dad. 

세상은 넓고 딸들은 많다. 아빠가 싫은 딸, 아빠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딸. 

작가의 이전글 테무, 이거 너무 들이대는 것 아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