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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공리셋 Jan 25. 2024

최근통화목록 하루 평균 스무명

내 생에 최고 스펙터클한 요즘

을 감았다가 벌떡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요즘이다

개업준비. 온라인스토어운영. 이사준비. 아이들은 방학...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아침에 눈을 뜨면 가슴이 쿵쾅거렸다.

매일 끝없이 해결해야 할 일만 수만가지다 보니 해도 해도 끝이 없어 보니는 일들의 연속.

아마 내 생에 이렇게 바빴던 적이 있었나 싶었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쿵쾅거리는 마음 좀 진 시킬 수 있어서...


처음 개업을 결정하고 상가 구하는 일은 시작에 불과했다.

내향인의 얼굴로 하루에 기껏 연락을 한다는 사람은 우리 가족. 지인 한 두어 명 평균 다섯명이 다였는데...


어제는...

설비팀 사장님, 개업가게 기술부부장님. 기술부직원. 에어컨설치기사. 간판사장님. 본사 cs매니저. 키호스트 직원. 인테리어대표님. 인테리어이사님. 전단지인쇄소. 그리고 온라인스토어 관련 물품 고객문의가 들어와 제조측연락. 집 관련 정수기기사님. 정수기케어직원분. 티브이이전설치 기사님. 이전 세입자분. 이사 후 아이들 차량탑승 장소변경으로 학원선생님들.

마지막으로 가게에서 늦게까지 손을 보다 밤 10시가 넘어  나서려는데 내 차 앞에 다른 사람이 가로로 서서 차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늦은 시간 낯선 아저씨의 목소리는 내가 잘못한 것이 없었더라도 뭔가 미안한 마음과 불편함이 앞섰다.


최근 일주일 동안 내 폰에 찍힌 연락처를 보며 지금까지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실감했다.

내 삶의 큰 전환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선생님께는 공손하게 엄마였다가 뒤돌아서면 사장님으로 때로는 고객으로 나의 목소리나 말투나 톤이 순간이동하는 것 같은 느낌은 나도 내가 낯설었다.


밤 10기계에 물이 공급되지 않는 원인찾느라 고생하고 막바지 폭발 후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들이 엄마를 반겨준다.

"안 자고 뭐 했어?!"라는 말대신 "엄마 늦게까지 기다려줘서 고마워"라는 말로 대신며 아이들을 안아주는데 따뜻한 온기가 역시 나의 비타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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