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차단기가 필요하다

감정일기

by 사공리셋

무서운 코로나로 집콕 생활 몇 개월째, 아이들과 24시간을 보내다 마음 맞는 이웃 엄마들을 만나 수다를 풀기 시작했다.

큰 아이들 돌쟁이 때부터 보내던 어린이집 엄마 멤버들.

아이를 어릴 적부터 함께 키우고 동네를 이사하는데 같이 또 옮겨 타며 희한하게 인연을 6년째 이어오고 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한창 수다 삼매경에 빠졌다.


아이 얘기, 남편 얘기, 시댁 얘기, 친정 얘기, 누구 집 누구 얘기.

여자들의 수다는 언제나 맛집이다.


갑자기 눈물이 울컥하고 차올랐다.

과거 깊은 상처가 다시 아파오면서 눈물이 반사적으로 흘러나왔다(무서운 나의 '뇌'기전이 군)

"결혼 10년 차 며느리 생존기"라는 글을 쓰면서 한편에 4개의 에피소드로 마무리 지었던 게 터무니없이 부족했던걸까?

떠올리고 스위치를 꺼버리는 연습에 고작 4개의 에피소드는 일각에 불과했던 걸까?


완전 차단시켜줄게!


"나는 있잖아,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아"

"아니 근데, 우리 시어머님 10년 전보다 많이 늙으셨고 이제는 많이 유해지셨어"

"지금의 유해 지심이 과거 너의 상처까지 치유해주지는 않아. 네가 스스로 내려놓고 차단시키는 연습을 해보자! 어때?"


혼잣말 대찬치다.

그렇게 나는 완전 차단기를 마련하기로 했다.


누구나 인간은 관계를 맺고 살아가기에 내 마음 같지 않기에 나에게 칼을 꽂을 수는 있지만, 그 칼을 제거해주는 사람은 타인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아픈 상처가 른 누군가에 의해 다시 떠올려질 수 있지만, 그 상처를 빠르게 없애버리는 의식적인 차단은 분명 나 노력이 필요한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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