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by 시혼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의 모습이 커 보였습니다. 부모님은 나의 어떤 질문에도 답을 해주셨고 내가 생각했을 때 너무 어려워서 엄두가 나지 않는 일들도 다 해내시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두 분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습니다. 내가 혼자 고민해서 답이 나오지 않는 일들은 아직 내가 어리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른이 되면 너무 당연히 어떤 일이든 척척 해낼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린 시절에 내가 보았던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많은 것들을 알게 되니까 당연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생각과 달리 나는 아직 내가 기대하고 있는 어른의 모습을 갖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나는 모르는 것이 너무나도 많고, 살아가면서 여러 일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는 일도 너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제 나이 시기의 부모님처럼 아직 아이를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만일 나는 나의 아이를 만나면 나의 부모님이 보여주셨던 어른의 모습을 잘 보여줄 수 있을지 지금의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른이 되면 뭐든지 쉽게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어른은 단순히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뿐이었습니다.

father-2770301_1280.jpg 어느덧 아버지와 같은 나이가 되었습니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요 근래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되고 지금의 내 나이를 보았을 때, 부모님께서 지금의 내 나이셨을 때 어떤 모습이셨는지를 떠올려 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지금의 내가 나의 아이를 만났을 때, 과연 나는 아이에게 참된 어른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와 같은 생각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내가 가졌던 생각을 내 아이에게 잘 전달해 주려면 내가 어른으로서 본받을 수 있는 모습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어른의 기준을 좀 더 잘 갖추고 다듬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어른은 우선 말에 대해 신뢰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투뿐만 아니라 평소의 언행 및 생각을 표현하는 말하기 모두 타인이 볼 때, 불편해서는 안되고 가벼워서도 안되며 말에 의미를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떤 상대라 하더라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하며 말로써 그 진심이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에게 믿을 수 있는 어른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어떤 일이라도 진심을 다해 생각하고 시도해 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내가 해본 일보다 안 해본 일이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의 아이는 안 해본 일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아이가 나에게 많이 기대고 도움을 요청하려면 모든 일에 대해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전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능력을 더 갖춰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도 그렇듯이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려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른이 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세상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언어나 어떤 기술을 익히고 완벽하게 숙련하기까지 매일매일 연습을 통해 그 실력을 다듬어야 하는 것처럼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의 모든 생각이나 행동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매우 귀찮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일이지만 그만큼 자신의 모습을 가다듬기 때문에 저는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까지 어른이 되려고 하냐고 묻는다면 아마 저는 이렇게 답할 것입니다. 제가 보고 자라온 부모님의 모습을 내 아이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저는 제 아이에게 제가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입니다. 그래서 일상의 여러 일로 인해 힘들고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제가 배운 어른의 모습을 가져보려 합니다. 물론, 매일매일 쉽지 않음도 잘 느끼고 있습니다. 부모님처럼 되려면 한참 멀은 듯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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