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느낌은 참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습니다.
30여 년 전쯤, 세상에 인터넷이라는 것들이 뒤덮이기 전에는 전달받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그 제한적인 세상 안에서 아이였던 저는 매일이 즐겁게 느껴졌고 하루빨리 어른이 되어 더 많은 것들을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터넷은 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찾기 어려운 정보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던 장점도 있었지만 과거에 비해 더 많이 알게 된 사건 사고 소식들이 평범함을 경험하고 있는 나의 현재가 매우 행복한 것이구나라는 이기적이면서도 모순적인 감사함을 가지게 만들었습니다.
사회에 적응하며 소위 어른이라 불리는 개체가 되었을 때, 어린 시절 한정적으로 알고 있던 세상은 매일매일 벌어지는 사건 사고들을 마주시키며 마치 아무렇지도 않게 지내고 있는 저에게 삶을 더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끔 만들었습니다.
이런 삶을 지내다 보니 감사함에 대한 참된 의미를 점점 잊어가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 하는 감사 합니다라는 말은 점차 진심을 담기보다는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라는 형식으로 변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심지어 저 또한, 모든 메일이나 메시지의 마지막에 감사합니다를 쓰고 있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다른 이들에게 표현하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라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과거에도 생각해 본 의미의 말이지만 저는 이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감사 하다는 이 말이 얼마나 효력이 있는 말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그 의미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잊어버리기 일 수였고 오늘에서야 그 의미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저의 아내에게 써주신 편지가 참 마음에 와닿았기 때문입니다. 그저 그 글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부모님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보였고 이상하게도 그 마음이 제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그 흔들림을 맞이하며 감정에 집중해보려 했더니 마음 전체가 따뜻하게 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감사하다는 느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간은 학습을 합니다. 아무리 처음인 것이라 하더라도 동일한 일을 계속해서 맞이하다 보면 그 현상이 자신의 마음이나 생각에 연습이 되고 어떤 식으로 반응해야 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뿐, 그게 감정적인 면과 함께 이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주변의 많은 사건 사고에 의해 점점 마음이 무뎌져가고 있던 건지 어떤 것이 감사하는 마음인지 잊혔기 때문입니다.
또, 감사를 표현하는 방식은 배웠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이 감정이 감사하다는 것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은 배운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를 알아채기가 어렵고 사람들에게 말하는 그 감사라는 말도 점점 형식적으로 변하게 된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저는 감사가 무엇인지 좀 더 우리가 많이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다는 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을 때, 마음이 차분해지고 주변의 일들이 조급한 것보다는 여유 있게 느껴지고 주변을 더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되어 갔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감사가 무엇인지를 더 자주 느끼게 된다면 이 감정으로 인해 자신의 주변을 달리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자신에게 선순환이 되어주는 길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내가 주변을 다르게 인식하고 행동하면 그 순환은 내 주변에도 영향을 끼쳐 주변인들도 동일하게 느끼고 행동할 수 있게 되는 일이 생길 테니까요.
감사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정말 내 진심을 담은 한 마디의 말이나 글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처럼 내가 정말 생각하고 있는 일을 잘 표현하고 상대방과 마음을 열어 대화를 해주면 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더 마음에 진심을 담아 표현하고 싶습니다.
25년의 첫 주말을 마무리하는 금요일인 오늘, 이번 주 내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노력하며 신경 썼던 모든 일들은 결국 나에게 좋은 결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또, 저와 함께 생각을 공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기대에 부끄럽지 않은 글을 쓰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