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직장인이 되고 싶나요?

by 시혼

'동료와 일을 할 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아마 제가 4년~5년 때였을 것입니다. 당시의 저는 굉장히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습니다. 회사 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 많이 하고 있었고 제가 맡은 개발 부분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제 역할을 한다고 자부했으며 어떤 문제가 발생했더라도 저를 거치면서 해결되는 일들을 마주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할 때, 업신여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몇 년 동안 진행되었던 평가 방식의 영향으로 인해 주변의 사람들은 경쟁자라는 생각을 가지며 절대 뒤처지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던 저에게 새로운 생각의 불씨를 열어준 건 파트장님이었습니다. 그분은 평소에도 저와 같은 연차의 친구와 제가 더 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 아니라 저희의 성장에 대한 조언을 많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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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일을 할 때,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함께 야근을 하고 있던 때, 그분이 저에게 건넨 말이었습니다. 당시 저희가 맡고 있던 일은 많은 사람들과 엮여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그들의 테스트를 위해서 저희가 진행해줘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은 나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일이었고 단지 상대방을 위한 일이었을 뿐입니다. 효율성을 따진다면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더 집중을 해야 하는 게 맞는 형태였습니다.


'나는 누군가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는 그걸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 결국엔 그게 다 나에게 돌아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야.'


저의 망설임에 그분은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듣고 보니 공감 가는 말이었습니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떤 일도 나와 연결되지 않은 일은 없었습니다. 지금 당장은 나와 관련 없는 일이겠거니 하고 지나쳐도 시간이 지나면 또 나와 연계된 일로 변모하기 일 수였습니다. 신경 쓸 필요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렇게 생각했던 모든 일들은 나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곤 했습니다.


반대로 사람들에게 보여준 호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장 나에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상대방에게 보인 호의로 인해 나중에 내가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일에서 시너지가 나기도 했고 내가 지난번에 도와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무 이득이 없음에도 저에게 시간을 할애해서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내가 그 모습을 바라고 행동을 한 것들은 아니었지만 전부 과거에 제가 했던 일에 대한 응답이었습니다.


그때 그 파트장님의 생각이 저는 지금까지도 옳다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제가 너무 바보같이 사람들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이 아니냐고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저는 선의 순환을 믿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주변의 사람들을 믿는다면 그와 동일하게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믿어줄 것입니다. 또, 내가 상대방에게 진심 어린 마음으로 행동한다면 그 사람도 나에게 진심으로 대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일들은 다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달린 것이고 그 행동에 의해서 결과는 꼭 돌아오게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가끔 힘에 부칠 때마다 그냥 나에게만 좋은 쪽으로 생각해 버릴까라는 생각을 간혹 하지만 결국 나에게 좋은 쪽은 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좋아야 좋다는 것임을 알고 있기에 늘 그 생각을 고쳐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이 생각을 갖게 해 준 고마운 직장 선배 분과 그 생각이 참임을 알 수 있게 해 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는 그렇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조언을 듣게 되는 분이 참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로요. 그래서 오늘도 더 제 생각을 다듬어보려 합니다.


오늘은 금요일, 이번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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