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도 자도 피곤하십니까?
모든 언어는 우리의 신체처럼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역사를 통해 우리의 언어 Korean도 무수한 세대의 사람들의 생활 방식, 문화를 담으면서 변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그중 유독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단어 하나 소개드리겠습니다. 영어권에서 사랑 즉 love라는 말만큼 저희에게 공깃밥 같은 단어입니다.
무엇일까요?
바로 '안녕'이라는 단어입니다. 오죽 친숙하면 모든 인사가 '굿모닝' 다른 말로 '좋은 아침'이 아니라 '안녕하세요?'이겠습니까?
단어에 담긴 의미는 짐작하다시피 "아무 탈없이 편안함"을 표현합니다. 이 의미를 곱씹어 생각할수록 '안녕'에 담긴 한민족 사람들의 서정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짧은 문장이지만 이웃 사랑이 배어 있는 단어이자 문장이기도 하고요. 너무 자주 사용해서 의미 따위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 단어 '안녕'이지만요.
저는 여러분께,
"지난밤 안녕하셨습니까?"
로 인사를 여쭙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요즘 들어 '불편함'을 호소하는 부분이 바로 '수면'에 대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대 한국인들에게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 '보릿고개 시절'도 있었습니다. 당시에 '안녕'이라는 안부 속에 담긴 의미는 "끼니 거르지 않고 한 끼라도 드셨습니까? 배고프지만 우리 좋은 날 바라보면서 살아보아요."라는 말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대는 세상 어딜 가도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정신과 신체의 피곤함을 호소하고 토로하는 사람들이 일반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런 때 '안녕하세요?'라며 안부를 묻는 의미에는 끼니 걱정의 뜻은 없습니다.
대신, "근심이나 불안 없이 잘 주무시고 계시나요?"라는 마음을 포함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세계 수면 학회는 매 3월마다 '세계 수면의 날(World Sleep Day)'을 정해서, 수면의 질과 수면 기능의 향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수면 장애'라든지 '수면 치료'라는 말은 익숙한 언어인 상황인 거죠. 익숙하니까, 평균적으로 수용되는 일이어도 괜찮다면 얼마나 좋은 현실이겠습니까?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쏟아지는 '수면'에 관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수면의 상태가 사람들의 건강과 수명과도 깊은 관계가 있어서 확실한 문제인식을 줄 뿐인 상황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비즈니스적인 성과에 대한 스트레스가 가장 큰 원인이고 다음은 관계적 외로움 때문이겠죠.
7시간 이상의 수면 시간을 챙기기 위해서 '밤의 전쟁'을 치르는 중입니다. 일주일의 이틀은 숙면을 취하는 것 같다가 2-3일은 불면의 밤을 보내기도 하는데요. 남은 이 삼일은 또 어떻게 해서든 잠자는 일을 마친 기분으로 아침이 와버려서 눈을 뜨는 상황입니다.
저와 비슷한 상황을 겪고 계시거나 경도의 차이가 있지만 역시
"자도 자도 피곤하신 분들 계시죠?"
각 개인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들을 찾아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은 혜안이겠죠.
그런데 현대인들이 지키기에 쉬운 선택 사항이 아니라는 게 또 수면 장애의 아이러니입니다.
예를 들면,
1. 눈을 뜨자마자, 인공 빛이 아니라 자연의 빛 즉 태양 빛을 보는 것이 '숙면'으로 이끕니다.
2. 잠자는 시간은 늦어도 저녁 10시 이전으로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잠들기 2-3시간 전부터 즉 저녁 7시경부터 인공적인 빛, 텔레비전, 컴퓨터, 전화기 등 전자 기기에서 발생하는 빛은 차단하셔야 합니다. 금지!
4. 전자 기기의 빛뿐만 아니라 실내의 밝기에도 대부분은 조도를 낮추고 간접적인 빛만으로 바꾸는 것을 권합니다.
5. 더 나아가 자연 세계처럼 해가 사라진 이후에는 동일한 어둠 그대로를 실내 환경에도 도입하세요.
6. 식이는 잠들기 3-4시간 전에 완전히 멈추셔야 합니다.
7. 잠드는 환경은 약간 서늘한 기운을 주는 환경이어야 숙면 조건입니다.
8. 운동하는 사람이 운동 안 하는 사람보다 더 깊은 잠을 잡니다.
9. 식이 습관에 있어서도 건강에 좋은 자연식품과 섬유질이 많은 식단을 섭취하셔야 합니다.
10. 음주는 금하시는 것이 바로 정답입니다.
어떠세요? ㅎㅎ 지키시는 조건으로 마음이 쉬우실까요?
맞습니다. 산속에서 도를 닦으시는 일부 도인들이나 유명한 책 <윌든>의 저자 '데이비드 소로' 혹은 '타샤의 정원'의 주인공 '타샤할머님'처럼 주거지부터 위의 환경에 맞는 장소로 이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지 않습니까? 모두 지켜내는 건 정말 어렵게 느껴지시죠? 참고로 데이비드 소로 작가님도 윌든 책을 마무리하시고, 일정 기간의 칩거 생활을 마친 후에는 다시 도시의 삶으로 복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많은 선제 사항들을 지키기 어렵다 해서, '숙면'에 대한 필요와 갈망을 무작정 포기하는 것조차 안될 일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그만큼 건강에 큰 영향을 주는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킬 수 있는 조건들은 따라 지키되, 수면 방해라는 상태를 보완해 줄 대안책을 만드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무엇보다, 수면의 질이 좋지 않고 수면 방해를 받는 삶이 간헐적으로든 상시 반복되는 상황이던지, 가장 먼저 선제될 사항은 이것입니다. 마음가짐입니다.
"당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건 '내 탓이 아니다.'라는 진단을 해주는 것입니다.
나로부터 출발한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판단만으로도 문제가 가벼워지기 때문입니다.
다음 객관적인 문제 인식은 "이건 우리의 문제입니다."
함께 풀어가자는 의미죠.
문화적이고 생활 습관적인 사회 시스템적 문제가 배경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인지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에 큰 시야를 확보하는 지혜가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대안제로 15분 정도의 낮잠이나 낮잠 수준에 가까운 반수면 상태에 대해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보고에 따르면 낮잠은 뇌의 노화를 3년에서 6년 정도 늦출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15분 이내의 짧은 낮잠의 효과는 최대 3시간까지 지속가능하다고 합니다.
저는 30분~50분 정도의 요가 수련 과정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사바아사나(송장자세)'단계입니다. 훈련자에 따라 이 시간을 짧게 갖거나 중요도를 낮춰서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 저는 한 Instructor와의 요가 수업을 통해 '사바아사나'시간의 진정한 의미를 제 몸으로 체험하고야 말았습니다.
현대인들은 워낙에 '생산성'으로 자신을 평가하는 사회 시스템에 길들여지다 보니까, 항상 생산적인 무언가를 'Doing'하는 일에 몰두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운동을 하거나 요가 수련을 하는 중에도 움직이는 자체가 바로 '생산성'이자 '개발' 즉 '나아지는 것'이라 믿기 쉽습니다.
하지만 잘 움직이고 집중해서 원하는 일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좋은 쉼'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잠이 중요한 원리와 너무 유사합니다. 해서 요가 수행을 하고 나서 '사바아사나'단계에서 충분히 중요도를 가지고 기대감과 신뢰감을 가지면서 '가만히 누워 있는 자체'를 훈련하다 보면, 얼마 가지 않아 '사바아사나'의 깊은 정수를 경험하게 되실 것입니다.
몸과 마음이 원하는 시간 동안 전신과 마음에 긴장감을 완전히 풀어준 채 오직 '만족감'과 '충만한 기대감'만을 묵상하면서 잠잠히 누워 있는 것입니다. 마음껏 쉬어 보겠다는 마음으로 누워 있어도 대개는 10분이나 15분 정도의 시간이 경과하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에만 30분 정도까지 연장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이 효과는 짧은 '낮잠'과 비슷한 효능을 가져옵니다.
깊은 명상의 효과와도 유사합니다.
저의 100번의 간접적인 설명보다 여러분 각 자의 한 번의 경험이 훨씬 가치 있고 확신 있는 믿음의 표징이 될 것입니다.
자도 자도 피곤이 가시지 않는 분이 당신이라면,
오늘은 점심 식사 후에
10~15분만 시간을 내주세요.
회사 옥상이어도 좋고, 공원 벤치어도 좋습니다.
컴퓨터 화면이 아닌 곳을 선택하셔서, 몸과 마음을 이완해 주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자신과의 데이트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지불할 움직임은 한 가지뿐입니다.
온 전신에 힘을 가볍게 뺀 채, 두 눈만 지그시 감아주시면 됩니다.
명상이나 낮잠을 위한 문장은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등의 짧은 문장을 반복해서 되뇌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15분 후에 눈을 뜨고 나서 체험하실 거에요.
확신합니다!
다음 건강 Section도 몇 주간은 “숙면”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그 사이 “안녕”을 기원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