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욱기 한의사 Mar 04. 2022

안면홍조, 구강건조, 소화불량, 불면증 등 갱년기증상



“요즘 열이 자주 올라요. 입도 마르고, 근육통도 심하고, 몸이 예전 같지 않은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요.”


40대 후반의 여성 환자분은 평소와 달리 입과 혀가 자주 마르고, 열이 자주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고 호소했다. 낮에 땀이 나는 일도 많지만 밤에 잘때도 땀이 나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40~50대 폐경기를 앞둔 여성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의 하나로 알려져 있지만 갱년기 증상은 나이와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갱년기 증상이 남들보다 일찍, 좀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건강관리가 부족했음을 암시한다. 





여성 갱년기 증상 자가진단법 


▷ 하루종일 우울감에 시달린다. 

▷ 얼굴이나 목이 자주 화끈거리고 붉어진다. 

▷ 가슴 통증과 함께 답답함이 느껴진다. 

▷ 밤에 잠이 잘 안온다. 

▷ 가슴이 쿵쾅대고 이유없이 걱정이 많다. 

▷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의욕이 없다. 

▷ 기억력이 떨어졌다. 

▷ 두통, 이명 등의 증상이 있다. 

▷ 소화가 잘 안된다. 

▷ 성욕이 감퇴했다.  



호르몬부족도 진액 부족의 한 유형

갱년기 여성건강 상태를 설명하는 한의학 용어 중 음허화왕(陰虛火旺)이라는 단어가 있다. 음이 허하면 화가 왕성해진다는 뜻이다. 음은 우리 몸의 혈액, 진액을 뜻하고 화는 열을 말한다. 음허화왕은 쉽게 말해 진액이 부족하여 제어되지 못한 열이 왕성해진다는 뜻으로 열은 원래 떠오르는 성질이 있어 얼굴이나 상체에 열이 몰리게 된다. 갱년기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거나 가슴에 열이 맺혀 환기가 덜 되는 공간에서 답답함을 많이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의학에서는 호르몬부족도 진액 부족의 한 유형이라고 본다. 호르몬은 혈액 속에서 이동한다. 진액이 부족하면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생각해 보면 이 또한 갱년기에 흔히 경험하게 되는 증상이다. 가슴두근거림이 심해지면 혈압이 올라가게 되는데 젊은 시절 저혈압이었던 분들이 나이들어 고혈압이 되었다고 표현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 





갱년기증상 역류성식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많아


특히 갱년기증상은 역류성식도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역류성식도염은 위 안에 든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증상을 말한다. 질환의 주된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다. 가슴쓰림이란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으로 환자의 증상 표현이 주관적이기 때문에 뜨겁다거나, 쓰리다, 아프다, 더부룩하다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 이외에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인후이물감, 연하곤란, 후두염, 만성기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 역류성식도염이 오래되면 우울성향이나 울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갱년기 즈음인 40대 후반에서 50대의 여성들은 여성호르몬이 점차 감소하면서 신체 여러 부분에 영향을 주는데 그 중 소화기에도 영향을 주어 위장운동성이 저하되면서 위장내 음식이 오래 머물게 되고, 이에 위장내에서 가스가 자주 차게 되고 위장내압이 상승하여 역류되는 환경을 만들기 쉽기 때문에 갱년기 여성들에게 역류성식도염이 흔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증상도 가슴화끈거림, 혀 화끈거림, 목이물감 등 갱년기 특유의 열증상이 역류성식도염을 만나면 더욱 두드러지게 된다. 따라서 갱년기 증후군을 겪는 여성들에게 역류성식도염을 치료하는 것은 갱년기 증상을 덜어주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된다.





불면증 역시 갱년기에 흔하게 찾아오는 증상이다. 

사람이 낮에는 정신이 맑고 밤에는 피곤하여 누우면 잠이 와야 하는 데 불면증 환자는 오히려 정신이 또렷하고 생각이 많이 나면서 잠을 못자게 된다. 이런 현상을 동의보감에서는 ‘사결불수(思結不睡)’라고 표현하고 생각이 많은 것은 비장(脾臟)과 관련 있다고 설명한다. 


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불면증의 입면장애는 과도한 생각, 걱정, 스트레스로 인해 각성이 계속되는 것인데 이를 해결하려면 위장을 비롯한 소화기관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는 뜻이다. 즉 교감신경이 항진된 상태일 때 속을 편하게 해서 이완시키는 처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갱년기증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갱년기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과 개개인의 특성을 두루 살핀 맞춤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증상에 따른 맞춤 탕약 등의 치료 외에도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있도록 1:1 생활요법 지도가 진행된다. 

낮 시간에 충분한 활동으로 햇볕을 쬐어주고,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소화가 잘 안되는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 과식을 삼가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생활 속에서도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가의 이전글 잦은 설사 복통,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