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욱기 한의사 Apr 08. 2022

코로나후유증 기침, 한약 처방이 효과적인 이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격리 해제 후에도 코로나후유증 기침 등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심한 경우 한 달이 넘도록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도 한다. 


환자분들은 특히 인후통과 기침 증상 등이 계속되어 피로감이 심할 뿐 아니라 기침을 할 때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어 정신적으로도 힘들다고 호소한다.  





개개인의 면역 체계에 따라 증상의 경중 달라 


같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아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독감보다 심한 증상을 호소하거나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자연계에서 스스로 증식할 수 없다. 숙주의 몸에 침입하여 복제를 일으켜 활성화되고 여러 가지 염증 반응을 유발하게 된다. 세균과는 생물학적 특징이 다르기 때문에 항생제로 없애거나 박멸할 수가 없다. 이러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어떤 식으로 반응을 하는지에 따라 증상의 정도와 회복 속도가 확연히 차이를 보이게 된다.


코로나 후유증 역시 마찬가지이다. 바이러스가 다 제거되었다고 하더라도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생성된 자가면역 반응으로 인해 각종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와의 힘든 전쟁 끝에 내 몸의 체력과 회복력은 떨어져 있고, 호흡기와 소화기 점막이 아직 회복되지 못하여 피로를 비롯하여 기침, 가래, 식욕부진, 미각 이상 등의 증상이 오랫동안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개개인의 면역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우리 몸의 정기, 항병력을 높여 스스로 사기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와


한의학에서는 정기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정기존내 사불가간(正氣存內 邪不可干) 사기소주 기기필허(邪氣所湊 其氣必虛)”라는 문구가 있다. 우리 몸의 면역력에 해당하는 정기가 우리 몸 안에서 충분히 있으면 외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 병원균 등 사기가 우리 몸을 해하지 못하며, 사기가 모이는 곳에는 그 우리 몸의 기운이 반드시 약한 면이 있다는 뜻으로 결국 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은 우리 몸을 지켜 내는 올바른 면역력이 관건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증상이든 한의학에서는 사기를 직접적으로 죽이고 없애는 치료보다는 우리 몸의 정기, 항병력을 높여서 스스로 사기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 증상을 개선한다. 이런 면에서 코로나 후유증에 있어서 한방 처방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 후유증 개선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소화능력 회복 


코로나 후유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소화능력 회복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과 활력은 모두 음식으로부터 나오는 것인데 소화능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기력이 없이 피로감을 호소하게 되며 손상당한 호흡기 조직의 회복과 면역 생성도 더디게 되어 그만큼 마른 기침, 목 이물감 등의 호흡기계 후유증의 깔끔한 회복에 이르는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소화능력 회복에는 한약만큼 좋은 것이 없다. 위장 운동성을 높여서 음식을 잘 받아들이게 하고 침분비를 촉진시켜 건조한 구강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미각 이상이 빨리 회복된다.


후유증으로 인후통, 마른 기침, 가래 등의 증상에는 은교산이나 연교패독산 등 목의 염증을 잘 치료해 주는 한약이 효과적이다. 코로나가 다 나았지만 밤만 되면 으슬으슬 춥고 몸이 여기저기 아픈 후유증에는 갈근탕이 좋다. 잔기침, 가래 등 코로나19 이후 남아있는 기관지 증상의 호전을 위해서는 보폐탕이나 삼소음, 맑은 콧물 재채기가 심할 때는 소청룡탕, 코로나로 인한 후각 저하는 코 안의 많은 바이러스와 병균으로 인한 염증으로 판단해 형개연교탕이 적당하다. 


코로나 이후 기혈(氣血)이 허해져 온몸이 노곤하고 피로감을 쉽게 느끼며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저절로 땀이 나는 증상에는 기혈을 보강하기 위한 쌍화탕이나 보중익기탕 등 각각의 질병 시기와 증상에 따라 다양한 처방이 가능하다.  





또한 머리가 맑지 않고 멍한 브레인포그 증상에는 콧속 점막을 사혈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다. 부어 있는 코 점막에 약침을 놓아 부기를 빼 주면 코로 호흡하기가 한결 편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뭉친 어깨와 뒷목, 후두부를 치료하면 이명과 두통에도 효과가 있다.


이상으로 코로나후유증 기침 등 증상의 개선 방법에 대하여 알아봤다. 코로나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내 몸의 면역력을 높이면서 증상별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한의학의 도움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