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Day3- 비규격의 삶

by 파랑새의숲


규격과 표준화라는 틀에서 벗어나려면,
극심한 피곤함을 견뎌야 한다.


아파트의 비교적 획일화된 규격이 싫어 '탈규격화' 를 택했다. 그리고 전에도 느껴왔던 거지만 이번 인테리어를 하면서 뼈져리게 느끼는 것.


표준화와 규격의 편리함을 벗어나려면, 상당한 피곤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모님.. 여긴 환풍기를
아예 달 수가 없는 구조에요..


화장실 공사 팀에서 당황스럽다는 듯 말씀하신다. 부자재로 환풍기까지 세 개 다 챙겨서 이미 마당에 대기중인데.. 천장까고 아무리 찾아봐도 그걸 달 곳이 없다는 황당한 이야기. 그냥 창문 있으니 그걸로 만족하셔야겠어요......


사모님, 여기는 선을 뺄 수가 없어요. 그럴라믄 천장 다 뜯어야 돼요. 아파트나 요즘 주택과는 달리 ... 천장을 비교적 낮게 해놔서....



사모님, 여긴 매입등이 안되네요... 천장에 들어갈 틈이 없어요. 그냥 튀어나온 등 달아야해요.

천장을 까본 화장실 팀과 목공의 당황스런 외침.



사모님! 여기 등 이거 뭔지 아세요?? 아니 전기선이 왜 이래?!!


당황스런 전기팀의 외침.


바깥 외등 스위치가 왜 안방에 달렸는지.

거실등 스위치가 왜 안쪽 화장실 앞에 와 있는지.

에어컨 흔적은 있는데 주변에 콘센트가 없는데 당췌 어디다 연결해서 썼던 건지?!?! 황당 시추에이션.


사모님, 여기 수도 계량기 어딨어요? 수도 잠궈야 되는데 찾을 수가 없네


글쎄요... 전 집주인한테 전화해보까요....ㅠ 계량기가 어딨을까나.... 마당을 뺑뺑 돌아 집 주변을 뒤지는 화장실 팀.


사모님.. 벽이 삐뚤러서 타일이 곧게 안붙어요. 벽이 미세하게 배불뚝이에요..


수평계를 째려보며 난감해하는 타일 팀.

아 ... 진짜 그렇네요... 어쩔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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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그래도 해야 할 건 해야하니...

싱크대 팀이랑 옥상방수 팀과 미팅 후 실측, 견적.

뭐 어떻게 되든 일단 하긴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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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소핑크 단열재 넣고 이제서야 평탄화된 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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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대기로 전열 나누기 현장.

와.. 난 전기공사가 이런 건줄 꿈에도 몰랐지.

드릴로 콘크리트 까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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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괄소등 스위치 만들기...;;;;

아파트에서는 아주 쉬워 보였던 일괄소등 스위치..

이렇게 만들더군.... 허허허 당황스럼.

현관타일 붙여버렸으면 못 만들었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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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먼지 피해서 붙어가는 주방타일...

근데 역시 벽이 평탄치 않아서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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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하늘은 맑고 집 앞 길은 참 평온하다...


참... 이제까지와는 모든 게 다른

정말 '비규격'의 집으로 왔다.

그런데 난 왜 자꾸만 비규격이 되려 하는가.

불편하다 하면서도, 규격이 되면 더 불편함을 느끼는 건 왜인가.

갑자기 그것이 궁금해졌던 하루.


#너무다이나믹해

#단독주택인테리어

#비규격의피곤함

#반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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