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Day2 - 멘붕과 힐링

by 파랑새의숲

어제 밤 아홉시가 되어서야 끝난 화장실 팀.

그리고 오늘 아침 7시에 오기로 한 곰팡이 제거팀.

그리고 목공팀.


세 팀이 모이는 최고로 복잡한 날이라 긴장하고 새벽부터 갔다. 곰팡이 제거 팀 세 명 투입. 걱정 마시고 나가서 쉬셔도 된다길래 차 안에서 커피 마시고 있는데 다급한 전화.


사모님, 지금 좀 급히 와보셔야 되겠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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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님, 이거 혹시 알고 계셨어요? 천장 누수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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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멘붕멘붕멘붕멘붕멘붕멘붕멘붕


일단.... 마음 가다듬고 정신 차리고.


-현장 사진 찍기

-부동산과 전 집주인 연락 : 중대하자 발생

-기겁을 할 목공팀에게 긴급 알람.


일단, 우리집에 총 열 세명이 모였다.

화장실 팀 다섯 명.

전기팀 두 명.

목공팀 세 명.

곰팡이팀 세 명.


게다가 계획된 공정도 아니고, 화장실 공사팀 외에는 모두 긴급하게 소집된 팀들. 게다가 오늘은 일요일이 아닌가..... 서로 아는 사람들도 아니고, 각기 다른 데서 온 다른 팀들..


한마디로 난리가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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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팀은 천장 뜯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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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서는 벽 까대기 전기 공사에 ....


주택이라 아파트와 달리 제멋대로 전기 공사를 해놔서 등과 선을 찾기 위해 전기기사 분 멘붕 오심. 불 껐다 켰다 하나씩 하면서 전선 하나하나 다 찾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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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타일 까대기로 전기공사 중. 일괄소등 스위치를 만들기 위하야....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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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월 평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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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에선 주방타일 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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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벽타일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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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탐색을 위해 초배지 모두 제거 후, 제거 단열 작업 중...

정말 열악한 환경에 서로 작업공간이 부족하고 먼지 날려서 힘든 환경에도.. 아무도 짜증내는 사람이 없이 정말 열정적으로 일하셨다.... 아무리 돈 받고 해도 오늘 일요일인데.....



게다가 지나가시면서


아이고.. 역시 집은 뜯어봐야돼.. 심란하시겠어요...
2층 화장실 방수는 저희가 타일 파고 방수 서비스로 해 드릴게.


라는 따뜻한 위로에... 누가 누굴 걱정해 주시는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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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팀이 얽히고 설켜서, 맡지 않아도 되는 다른 공정 먼지까지 뒤집어 쓰고 하는지라 너무 죄송해서 .. 청소랑 교통 정리라도 해야겠다 싶어 .. 남는 장갑 있나요? 물었더니 .

하얀 타일가루와 목공 먼지를 한껏 뒤집어 쓰시고 타일을 나르시던 타일공 분이 웃으시면서


장갑 주면 일할 거잖아요... 됐어유

라시는데... 뭔가 울컥해서 .. 빗자루질 하면서 살짝 눈물이 나서 울었다. ㅠ


전기선을 못 찾아 여기저기 뛰어다니시던 전기기사님과 , 아침에 예정에 없던 천장 상태를 보시고는 깜짝 놀라신 목공 두 분은.. 간접 조명 필요없다는 내게


아니, 이러면 집이 너무 어두워. 이건 제가 그냥 달아드릴께. 나중에는 이거 공사 하고 싶어도 못해요. 천장 뚫었을 때 지금 이거 빼서 여기 등 달아야지. 이건 돈 안받을테니까 여긴 등 요렇게 세 개 달아요.



그러면서 자기들끼리 이 선이네 아니네 , 아냐 위치는 여기가 더 좋네 아니네 하면서 내가 요청하지도 않은 등을 서비스람서 막 선을 추가로 빼시고...


분명 이 상황에 난 멘붕인데, 그들로부터 묘한 힐링을 받고 있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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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평없이 자기 일에 묵묵히 .. 쉬면서 웃으면서 농담따먹기 하는 그들의 선한 웃음이 뭔가 큰 울림을 준다. 돈을 떠나서 정말 ... 삶과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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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와중에도... 하늘은 참 아름답다.

우리집에 모여 최선을 다하고 계신 열 세명의 인부들에게서 묘한 힐링을 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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