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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천은희 Mar 02. 2022

미라클 모닝, 어디까지 갈까? 26일차

2022.03.02


출퇴근길에 자그마한 중고서점이 생겼다. 관심을 가지고 보지 않으면 쉽게 지나칠만한 구석이었는데, 문에 써져있는 ''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어 발견하게 됐다. 거리에 있는 수많은 가게들 중에서 유독 눈에 밟히는 가게들이 있는 반면, 매일 지나가는 길임에도 '여기에 이런 가게가 있었어?'하며 나중에서야 알게 되는 가게가 있다. 물론 발견하지 못하는 가게들도 많고.

이 '발견'의 기준은 현재 나의 관심사의 단어와 비관심사의 단어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발생한다 생각한다. 한참 식물에 빠지게 됐을 때 주변에 꽃집이 이렇게 많았나 의문이 들 정도로 새로운 가게를 많이 발견했는데, '식물'이라는 단어가 다른 단어보다 오래 시선에 머물게 되기 때문이었다.


예전이라면 모른 채 지나갔을 작은 중고서점을 발견하고 나니, 과연 나는 사는 동안 세상에 있을 수많은 분야에서 몇 가지 분야를 접하고 생을 마감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만약 살면서 10000개의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다면, 그중에 고작 100개만 경험하고 나머지 9900가지를 모른 채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 왜인지 손해 보는 기분이랄까. 적어도 5000가지 정도는 발이라도 살짝 담가봐야지 미련 없이 죽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쓸데없는 오기에 불타오르며, 앞으로는 생각지도 못한 분야에 눈길을 돌려보는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우선 오늘은 퇴근길에 중고서점 1000원이라는 책방에 들려 마음에 드는 책을 몇 권 골라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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