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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과학자들 #편집자인터뷰

채널예스 이메일 인터뷰 전문



1. 이 책은 언제 / 어떻게 기획되었나요?
2019년 봄 이지유 선생님이 과학책방 ‘갈다’에서 진행한 ‘과학 그림책’ 프로그램을 수강했습니다. 당시 선생님이 “요즘 이런 작업을 하고 있다”며 과학자들 얼굴을 실크 스크린으로 작업한 이미지를 보여주셨어요.

이미지에도 큰 매력을 느꼈지만 ‘선생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여성 과학자들만 골라서’ 작업한다는 지점에 심장이 두근거려서 “제가 책으로 만들고 싶다”고 손을 번쩍 들었죠. 무척 매력적인 여성 서사라고 느꼈거든요. 제가 다양한 여성들의 삶에 관심이 많다는 걸 선생님도 알고 계셨기에 제가 눈을 반짝일 걸 아셨을 거예요.




2. 이 책을 편집하면서 인상적이고 기분 좋았던 에피소드를 1개만 알려주세요!
이지유 선생님의 이미지와 원고는 주제와 방향성 모두 훌륭했는데 이것을 한 권의 책으로 잘 꿰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이 작업을 누구보다 잘할 것 같은 분으로 STUDIO MARZAN 김성미 실장님을 섭외했고 좋은 선택이었다고 자부합니다.

<나의 과학자들>에 소개된 과학자 바버라 매클린톡(좌), 김점동(우)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이 책의 작가, 디자이너, 편집자 모두 그림책부터 어린이책, 청소년책, 성인서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작업을 하고 있기에, 분야에 매이지 않고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3.  만듦새(표지, 제본, 인쇄 )에서 특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기획 단계부터 이 책을 ‘그림책’으로 여기고 만들었어요. 이미지가 서사를 끌고 가고 주제와도 직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래서 처음부터 양장 제본을 정해 두었고, 그림책에 사용하는 발색이 좋은 종이(미스틱)을 택했고요.

<나의 과학자들> 양장 표지 이미지 (자켓을 벗기면 나오는 이미지)

이 책의 자켓 표지와 양장 표지는 표지 시안 1번과 2번이었는데, 전체적인 책의 인상을 잡아주는 1번을 보는 순간 “이건 자켓이어야만 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안 2번은 책 내용을 보여주는 방향으로 양장 표지로 적절했다고 판단했고요.
내용만이 아니라 책의 물성과 만듦새까지 신경 썼다는 걸 눈여겨 봐주신 평론가 김지은 선생님이 트위터에 “(이 책이) 볼로냐에서 논픽션 라가치상 받게 되면 여기를 성지로 (여겨 달라)”는 덕담을 해주셔서 기뻤습니다.


4. 타깃 독자를 구체적으로 밝혀주세요. 연령/직업  ( 타깃이 아니어도 추천하고 싶은 대상도 좋습니다.)
책을 만들 때 타깃 독자를 늘 고민하지만 적중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지유 선생님과 《펭귄도 사실은 롱다리다》를 만들었을 때는 2, 30대 여성을 주요 독자로 정했는데 중, 고등학교에서 널리 읽힌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나의 과학자들》  경우 ‘나는 어떤 사람을 닮고 싶은지’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고민하는 독자들과 함께 나누면 좋을  같아서 타깃 독자를 10대로 정했습니다. 그런데 이 고민을 청소년들만 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 삶의 방향을 고민 중이라면, 인생이 계획과 다르게 풀려도 괜찮다는 격려가 필요하다면 누구나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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