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편지 #새책소개 #그림책 #색깔을찾는중입니다
새해 첫 모래알 그림책이 나왔습니다.
제작 기간이 길어져 예정보다 입고가 늦어졌는데요, 구정을 지내고 새 책을 받으니 진짜 새해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림책은 천천히 책장을 넘기며 그림과 글을 읽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이 책 #색깔을찾는중입니다 의 경우 재봉틀을 움직이듯 차근차근 읽으면, 찬찬히 감동이 밀려드는 작품입니다.
이번 책 역시 '어떻게 하면 이 책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을지'를 고민했습니다.
원작의 제목을 직역하면 “발랑탱의 모든 색깔”인데 한국어판 제목을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로 정한 이유는, 이 책의 주인공 발랑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색깔을 찾는 과정"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색깔이라는 것은 실제 색깔일 수도, 자신의 욕구나 정체성일 수도 있고, 삶의 방향일 수도 있습니다. “색깔을 찾는다”는 건 성장기 아이들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행위이자 순간이지요.
원서의 뒷표지에는 책 내용을 소개하는 글이 담겨 있었는데 한국어판에는 본문의 일부를 인용했습니다. (텍스트는 그대로지만 순서와 강조를 다르게 넣었습니다 : 이런 게 편집의 묘미랄까요)
몇 번을 읽어도 좋기만 한 구절이라 넣고 나서 만족했는데, 이 책을 우리말로 옮겨주신 이세진 선생님께서 제목이 원서보다 잘 보이고, 표4도 원서보다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으쓱했습니다.
좋았던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세진 선생님께 이 책의 번역을 제안 드렸을 때 "재봉틀"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크게 반겨 주셨어요. 선생님과 재봉틀이 어떤 인연이 있는지 모르는 채 연락을 드린 것이었는데, 빈가운 인연으로 기억될 책을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설레고 기뻤습니다.
눈 밝은 독자님들은 작가 이름을 확인하기 전 이 책의 표지 그림만 보고도 ‘어, 이 그림, 왠지 눈에 익는데?’ 하실 것 같은데요, <색깔을 찾는 중입니다>는 <진정한 챔피언>을 그린 레자 달반드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진정한챔피언 때는 #볼로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선정작으로 만났었는데, 이 작품은 저작권 계약을 하고 난 뒤 #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 선정 소식을 접해서 더욱 짜릿했다지요.
나란히 읽으면 연결되기도 하고 서로 다르기도 한 책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니, 책 만드는 사람으로 가질 수 있는 큰 행운을 가졌다 싶습니다.
이 행운을 책을 통해서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새해 많이들 반갑게 만나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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