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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미대표 Feb 17. 2021

직원을 채용하면서 느낀 점 (구직시 고려해볼 점)

월급을 많이 줘야 할 텐데...

나는 대략 한 달에 30명의 프리랜서 포함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것 같다. 사업을 한 기간보다 직장인으로 살았던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이 부분이 참 어려웠다. 1년 동안 나름 작고 큰 해프닝을 겪으면서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하게도 정말 과분한 지원자들이 지원을 해주신다. 그런데 이력서의 프로페셔널함과 실무능력은 비례하지 않은 것 같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나는 나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만약, 구직자가 이걸 본다면 취업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정말 내 주관적인 것이고 현재 나에게 많이 도움되는 방법이다.




1. 경력과 실력을 판별하자.

이력서는 누구나 프로페셔널해 보인다. 이력서를 잘 쓰는 강의도 있고, 정보도 많아 정형화 되게 참 잘 쓰는 것 같다. 이 정도 이력이면 정말 돈을 많이 주고 모셔와야 할 것 같은 이력서들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력서를 믿지 않는다. 나라도 그렇게 썼을 법하기 때문이다.

일단 최소한의 기준을 둔다. 직무에 맞는 ㅇㅇ경력, ㅇㅇ전공, ㅇㅇ자격증 중 하나라도 부합이 되면 이력서를 본다. 먼저 이력서 안에 스토리를 만들어본다. 가장 최근의 경력을 본 다음에 대학교 졸업 후 바로 입사한 회사를 본다. 아 이 학교를 졸업해서 여기 들어간 거면 엄청 노력했구나, 아 이 회사 입사였으면 학점이 좋지 않나? 그다음 이직을 왜 했지? 대략 이직의 사유는 연봉, 사람, 승진이다. 다음 회사를 보면 긍정적인 이직인지 마지못해 하는 이직인지가 나온다. 그리고 경력, 전공, 자격증 순으로 보면 답이 나온다. 한번 만나고 싶은 사람인지, 다른 좋은 기회를 찾기를 바라는지.


2. 작은 테스트를 해본다.

여기는 직무 테스트나 시험을 볼만한 규모도 경쟁력 있는 회사도 아니다. 작은 회사에서는 유능한 사람이 필요하기에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바로 욕심내야 한다. 하지만 이력서와 실무와는 괴리가 있기에 작은 테스트를 해본다. 내부 직원이 하고 있는 업무 중에서 일하는 성향을 파악할 수 있을만한 아주 간단한 요청사항을 메일로 보낸다. 혹은, 전화를 하여 이런 업무를 할 건데라고 하면서 상대방의 반응과 질문을 들어보면 상대방이 직무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아주 짧고 간단한 것이지만 이걸로 애매했던 부분들에 결정을 내릴 수 있다.


3. 어필은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력서를 쓰면 전화를 해서 이력서 보냈다고 확인해달라고 연락하는 분들이 있다. 혹은 문자나 카카오 친구 추가를 해서 메시지를 보낸다. 적극성을 표현하기 위함인 것은 알지만, 합격 당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당일의 적극성보다 이력서나 면접에서 보여주는 쌓인 실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의는 정말 예의 없다고 생각이 안들 정도이면 되고 나머지는 일관성 있는 커리어, 유관 경험들이다. 솔직히 이렇게 연락을 주면 부담스러워서 이름을 까먹거나 알겠다고만 한다. 포장지보다 그 안에 든 내용물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있다. 이력서 양식에 맞춰 쓰라고 했는데 자유양식으로 이력서를 보낸 지원자가 있었다. 근데 이력서 알맹이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메일을 보냈다. 없는 메일이라고 회신이 오길래 전화까지 했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나는 실속파라서 그런지 알맹이가 반짝반짝 빛나는 진주를 품은 조개는 아무리 깨지고 못생겨도 욕심이 난다.


다시 구직자가 된다면...

사실 지난날 나에게 반성이 되었다. 돈이 필요해서 열심히 할 것처럼 눈 반짝거리던 면접날과는 달리 눈에 초점이 사라진 나를 본 사장님은 어떤 기분이셨을까. 그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더 잘해보겠다고 비용을 지불하면서 기대를 했을 텐데 나는 그만큼의 보답을 했었을까? 도움이 됐을까? 왜 이건 안 해주냐고 대우를 해주지 않는다고 불평만 하지 않았을까? 그들의 진지한 인생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길... 바란다.


당장의 취업이 급하긴 하지만, 신중하게 생각하는 게 양쪽에게 좋은 것 같다. 애써 취업한 곳에 1년도 안되어 사직서를 내는 것은 본인의 커리어뿐만 아니라 시간적 손해가 상당히 크다. 마찬가지로 고르고 골라서 같이 일하게 되었는데 조금 적응되어 일하나 싶은 직원이 나가면 다시 채용의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일단 실력을 쌓아야 한다. 나 같은 초짜 면접관도 이력서 몇 번 보다 보니 금세 파악을 하는데 매일 채용만 하는 인사팀은 더 하겠지. 그들은 포장지 속에 들어있는 알맹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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