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연인과 싸웠을 때... 우리의 관계 유지법

다시 사이좋게 지내기

by 연대표

연말은 항상 그렇듯 너무 바쁘다. 오늘도 회사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었다.
스벅에서 ‘초콜릿 크림 칩 프라푸치노’를 사서 떨어지는 당을 부여잡으며 일하고 있었다.
퇴근시간 즈음,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래라면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으며 머리를 식히지만, 업무가 바쁜 관계로 그냥 자리에서 받았다.
‘여보세요~’ 대답을 하면서 키보드를 두드리며 포인트 없는 대화가 이어졌다.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대답하자, 숨소리만 들어도 내 기분을 알아차리는 남편은 전화에 집중하고 있지 않는 내게 화가 났다.

‘전화할 때 좀 나한테 집중 좀 해!’, ‘응 미안...’ 우리의 전화는 이렇게 끝났다.
일을 정리하고 다시 전화를 걸었다. 화가 난 남편의 퉁명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인내심이 별로 없던 나는 그에 대한 서운한 마음반 화남 반으로 ‘아 왜 그래 애처럼!!’ 말만 남기고 끊어 버렸다. ‘화남’ 상태인 나는 그걸로 분이 안 풀리자 카카오에 메시지를 썼다.


(카카오톡 메세지)


‘내가 지금 노는 것도 아니고, 이번 주 바쁜 시즌이라고 했는데’
‘업무시간인데 잘 못 받을 수도 있지, 애도 아닌데 이해를 왜 못해’
‘이번 주에 회식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어’
‘나 요즘 야근도 하고, 자기도 사회생활하는데.... xxxxxx(생략)?’



라고... 폭풍 카톡을 남겼다. 그리고 3분 정도 지났을까...
내가 너무 심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몇 초 전화 통화한다고 업무량이 변하는 거 없어. 오빠가 나처럼 대꾸했으면 나도 화났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 보냈던 카톡을 다 삭제해버렸다.

카카오의 좋은 기능, 메세지를 꾹 누르고 창이 뜨면 삭제 클릭, 모든 대화 상대에게서 삭제를 하면 상대방이 읽기 전에는 삭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톡 메세지)


‘삭제된 메세지 입니다’
‘삭제된 메세지 입니다’
‘삭제된 메세지 입니다’
‘삭제된 메세지 입니다’




오빠 : 자기야 미안해
나 : 응 나 요즘 회사일 바빠서 힘들어
오빠 : 알겠어

그래 잘 끝냈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퇴근을 했다. 날씨도 춥고 기분도 별로고, 터덜터덜 집에 도착했는데 남편의 얼굴 보니 다시 화가 났다.
1% 남은 이성적인 판단으로 싸워서 상처를 주느니 아무 말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혼자 식탁에 앉아 샌드위치로 대충 허기를 채우는데 남편이 왔다.

오빠 : 밥 차려줄까?
나 : 아니 혼자 있고 싶어

그리고 바로 요가를 가버렸다. 머릿속에 화남과 서운함을 가득 넣어둔 채..
결혼생활에서 얻은 나름의 노하우는 화가 나면 상황을 피해서 더 큰 화를 만들지 않는 것,

역시 심신수양에는 요가인가?
요가를 하니 마음이 좀 가라앉았다. ‘그래 뭐 별것도 아닌데.. 나도 잘한 건 없으니’

집으로 돌아오는 길, 1층에 택배가 와있었다. 혼자서 들고 갈 수 없는 무게, 남편을 불렀다.
‘나 1층인데 내려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지도 않고 바보같이 웃으면서 걸어 내려오는 남편을 보니 화가 풀렸다.
’오빠 미안’ 상황 종료....

20대 초반 같았으면 전화해서 따지고, 내가 왜 화가 났는지 다 말하고, 화냈을 것 같다.

절대 기분 안 풀고 상대를 마음고생시켰겠지... 그렇게 꼬장꼬장한 나도 30대에는 변하나 보다.


개망초 꽃말 : 화해


나는 화를 낼 것 같으면 상황을 피하고 일단 도망간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극단적인 행동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화가 풀리면 극단적인 행동들을 한 나 자신과 상처를 받은 상대에게 미안해지는 게 싫다.
화는 순간의 감정이니 거리를 두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누그러지기도 한다.
또 남편과 전혀 관련 없는 나 혼자만 집중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오빠는 내가 화난 것에 대해 절대 맞불을 놓지 않는다.
자기도 화가 많이 나지만, 미안하다고 먼저 말이라도 해준다.

그리고 화가 나서 씩씩거리는 나에게 평소처럼 ‘밥 먹을래?’라고 조심스럽게 물어준다.
‘너가 화가 난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가 더 잘할게’라는 행동의 표현이다.
내가 ‘혼자 있고 싶어’라고 말을 하면 그것도 존중해준다.
내가 있는 공간과 겹치지 않는 곳에 떨어져서 기다려 준다.

물론 처음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서툴러 바로 화를 풀려고 했었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해 터득한 방법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거리를 지켜준다.

그러면 우리 부부는 시간이 지나면 아주 자연스럽게 천천히 다시 좋아지게 된다.



모든 연인과 부부는 갈등을 하기 마련이다.
사소한 것이든 아주 중요한 문제든 이런 식의 대처는 싸움이 커지는 걸 막을 수 있다.


누군가는 먼저 사과해주기
화를 받으면 화로 보답하려는 게 사람의 심리이다.

덜 화난 쪽이 한번 사과해주면 상대도 크게 번지지는 않는 것 같다.


화가 난 감정 공감해주기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면 상대가 적어도 화가 난 것에 대해 인지하고 공감해주는게 좋은 것 같다. ‘난 너가 화가 많이 난것을 알고 있어, 화가 많이 났구나’ 이 모른척하지 않는 감정에 화가 풀리기도 한다.


상대가 원하는 대처 방법 이해하기
어떤 사람은 상황 설명을 세심하게 이해될 때까지 바라는 사람도 있고, 혼자만의 시간과 거리가 필요한 사람도 있다. 화가 많이 난 쪽에서 바라는 대처 방법으로 대해주면, 갈등이 커지지 않는다.

화는 대부분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 전에 상대와 아주 잘 지내면서 좋은 감정이 있는게 제일 좋은 것 같다. 그래야 화나는 경우에도 극단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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