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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먼지 Apr 06. 2021

딸에게 쓰는 일기_3. 자존감

눈과 마음이 이쁜 사람이 되어 볼게


2021.4.6()


역시나 매일 일기를 쓰는 건 쉽지 않은 일이야.

많은 일들이 있었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지만

마음속으로만 묻어 둔 거 같아.

엄마는 지금 회사 근처 카페에 와 있어. 너를 아침부터 할머니에게 맡기고 회사에 복직원을 쓰러 왔단다. 너와 오로지 함께 보낸 약 1년을 마치고 다시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인사 차원으로(?)

1년이 지났지만 변함없이 회사 주변과 사람들은 그대로다. 나만 많은 변화를 겪은 거 같아 설레면서도 불안한 마음이 동시에 드네.


아, 사실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어.

이번 주에 곧 엄마가 눈수술을 . 외할머니도 그렇고 엄마도 짝눈이 심해서 8년 전에 눈매교정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 풀려서 재수술을 결심했어. 아마 너도.... 내 딸이니 커서 짝눈 일 수도 있겠구나.

(제발 아빠를 닮았으면 하는데...)

사실 살면서 큰 문제는 없는데 마음에 문제있은 거 같아. 피곤해 지쳐 있을 때 거울을 보면 내 모습이 참 그래...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음 없는데 나 스스로에게  보이고 싶은가 봐.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 거 같고. 거슬리는 눈을 고치면 마음이 좀 편할까 해서 오랜 고민 끝에 복귀 전에 하기로 결정했어. 결혼 전이었다면 빨리 결정 낼 수 있었을 텐데 우리 이나가 놀라지 않을까, 돌보는데 괜찮을 까, 돌사진 언제 찍지 등의 고민으로 결정이 쉽지 않았어. 하지만 너도 엄마가 눈과 마음이 이뻐지는데 동의해줬으면 좋겠다. 내가 행복해야 너도 행복할 테니깐. 엄마가 돈 많이 모아서 네가 컸을 때 눈 수술 원하면 돈 보태줄게^^


엄마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너는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지내고 있어. 이젠 티비보는 것도 좋아하고 걷는 것도 좋아하고 할머니랑도 잘 놀고 보기 좋아. 어젠 병원 가서 귀 파서 오래간만에 대성통곡하더라고. 그거조차도 너무 귀여워.

지금 할머니 집에서 열심히 놀고 있을 우리 뚠뚠이~항상 고맙고 건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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