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회사밖 생존이야기:
대기업, 스타트업 거쳐 프리에이전트

2021년 새해버프 받은 아웃스탠딩 커리어패쓰 인터뷰

프리랜서 생활을 한지 만 1년 반이 지나간다. 
여러가지 정체성 혼란의 시간을 보내왔다.


초반에 어쩐지 프리랜서로 나를 소개하는 것이 달갑지는 않았다. 회사를 나와서 프리랜서로 생활한다고 하니까, 어쩐지 후배들이 하나둘씩 나에게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닌가? 무언가 궁핍하고 불안정한 이미지가 프리랜서라는 단어에 내포되어 있나 보다. 


프리랜서를 사전에서 찾아보니 와닿지 않았다.


"기술 및 자격증, 또는 용역 서비스 등을 통한 정례화된 수익모델을 추구합니다. 동시에 유연하고 독립적인 업무 환경을 선호합니다."


정례화된 수익모델이라. 이것 또한 나를 소개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 프리랜서로 무슨 일을 소개한다고 하기에는 나의 전문 분야는 특화되지 않았다. 그때그때 나와 맞는 회사와 일을 찾아가는 중인데, 이것은 그냥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기회가 아닐까? 지속가능할까?


혼자 일하면서 피드백을 받지 못하고 정체될까봐 두려웠다.  


분명 회사 생활이 싫은 것이 아니었다. 직장 생활을 할 때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던 사람이다. 다만 나의 잠재력을 여러가지 일을 겪어보고 싶을 뿐이었다. 함께하면서 성장하는 그 맛을 알기 때문에 혼자서 일하면서 제대로된 피드백을 얻지 못하는 것이 두려웠다.



이제서야 프리랜서로서 살아가는 것이 미래의 직업 형태라고 확신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까지 고민들에 대한 잠정적 답안과 앞으로 포부(?)에 대해 아웃스탠딩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수진 프리에이전트 

* 커리어 패스 요약

: 코트라 브라질, 중남미 연구소

   -> 삼성 인하우스 컨설팅

   -> AI 스타트업 입사

   ->인지과학 대학원 

   ->프리랜서에서 프리 에이전트로!

     + 프리에이전트 길드 만드는 중



"안녕하세요.

대기업, 스타트업을 거쳐 

지금은 프리 에이전트 3년차인 김수진입니다" 

"프리랜서란 단어는 익숙하시겠지만

프리 에이전트는 그보다는 조금 낯설죠?" 


프리 에이전트 

개인의 전문화된 지식과 도구를 사용하여

조직에 얽매이지 않고

독창적이면서 창조적으로 일하는 개인.



"또 다른 말로는

1인 창작의 다른 표현으로 이해하시면

얼추 의미가 맞을 거예요" 


"프리 에이전트는

거대 조직체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우며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들인데요. 


"이 개념은

급격한 정보 기술의 발달과 함께

어느새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왔습니다" 


"당연하게도 여기서 말하는 전문가는

엔지니어링 기술이나

ICT 기술을 가진 자에 국한되지 않고요" 


"ㅎㅎ 네, 제 이야기예요"


"훠우..!!

뭔가 저 지금 혁명가를 인터뷰하는 느낌이에요" 



"혁명이란 말도 틀린 건 아닌 것 같아요. ㅎㅎ" 


"4차산업이라는 단어를 그렇게 많이 말하지만

과연 현재 대다수의 일하는 방식이.." 


"그 옛날 고용문화가 처음 시작되었던

포드 자동차 공장 시절로부터 얼마나 진보했는지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급진적이며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발언이지만

내심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는 이야기군요" 


"물론 주인의식을 가지며 일하는 분들도 많지만

(바로 오늘의 인터뷰이같은 분들이죠!)

사실 그 수는 전체 비율로 봤을때

소수라고 생각하고요" 


"또 분명히 여전히 '노예'라는 단어로

스스로를 지칭하며 자조하는

직장인들도 많으니까요" 


"하지만!!

수진님의 커리어패스의 초반부는

코트라와 대기업이잖아요?" 

"어떻게 혁명적 단계인

프리 에이전트까지 도달하게 된거죠?"




대기업~스타트업~대학원을 거친 과정은 본문에

https://select.ridibooks.com/article/@outstanding/2788




"제가 페이스북에

나 퇴사했고 대학원 입학했고

알바자리라도 좀 달라고 글을 썼는데

오오..일이 들어오는 겁니다?!" 

"이렇게 시나브로

프리 에이전트의 길로

성큼 나아간거군요?" 


"아..초창기니까 아직은

프리 에이전트의 전 단계(?)인

프리랜서 시절로 봐야 하나요?"




"그쵸. 처음에는 정말 알바라고 생각했어요.

스스로를 프리랜서로 소개하는 것조차

뭔가 부담스럽게 느껴졌지요" 


"또 나중에 다시 어떤 회사로 들어가게 된다면

프리랜서의 행보가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했었고요" 


"근데 점점 프리랜서로 일을 할수록

이렇게 일하는 게

미래에 대세가 될 거란 생각이 들고" 


"사람들도 저한테 인지과학을 물어보는 게 아니라 

프리랜서 해보고 싶은데

어디서 시작해야 되느냐고

상담 요청을 해오는 거예요!" 


"그때 깨닫게 되었죠.

이게 나의 캐릭터이자

프로덕트 마켓 핏이란 걸요" 

"오오..!!!" 


"그런데 보니까

프리랜서, 아니 프리 에이전트를 위한

가이드가 너무나 부족한 거예요" 


"평생 프리 에이전트로 살게 될 것 같다면

그 가이드, 내가 한 번 만들어보자 싶었고요" 


"회사의 인사시스템을 오래동안 고민한 친구에게

'회사의 차원을 넘어

프리 에이전트 워커들을 위한

프로토콜을 잘 만들어보자'고 제안했고

지금 여러가지를 스터디 중이에요" 

"혁명이 시작되었군요.

방금 프리 에이전트 워커'들'이라고 하셨어요" 

"모임을 만드신 건가요?" 



"길드를 만드는 준비중이에요" 

"길드요?" 


"네.  올 해 안에는 10명의 정도의 길드원을 모아서

꼭 한 회사에 속해 있지 않아도

창의적인 기획으로 신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어벤져스 같은 팀을 만들고 싶어요"

 

"영웅 팀을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ㅋㅋ

각자가  할일 하고 끝나면 돌아가고

기여에 따라 보상받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죠" 


"그리고 그 과정을 잘 스토리텔링해서

미디어화하고 싶어요" 

"헐? 그럼 이 이야기를 미디어에 털어놓는 건

이 인터뷰가 거의 처음이겠군요? 


"WoW.. 호외요 호외~~!!!(깨방정)"



"ㅎㅎㅎ 저의 사례를 들어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면" 

"제 전문 분야는 기획쪽이죠.

그런데 기획쪽은 사실

프리랜서로 일하기 굉장히 애매해요" 


"자칫 회사에서도 소위 말하는

'잡부' 취급 받을 수도 있는 포지션이기도 하죠...

알고보면 절대 아닌데..." 


"그런데 만일 프리 에이전트로서

여러 회사와 독립적으로 관계를 맺고

일할 수 있는 경험을 쌓게 된다면

나의 위치가 달라지는 것이거든요" 


"사실 회사를 다니면 조직에 종속될 수밖에 없고

'대안이 없다'는 이유로

억지로 조직에 남아있는 분들도 많죠" 


"하지만 개인이 여러 회사랑

자유롭게 계약하고 일하는 구조가 잡힌다면

그건 정말 삶에도 큰 자유를 가져다줍니다" 


"조직에 있는 사람들 역시

회사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되죠" 


"이런 조짐은 계속 보이고

저같은 삶을 사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하지만 혼자서 일을 하면

디자이너가 너무 아쉬울 때가 있고

프론트 엔지니어도 좀 있었으면 좋겠고..

그런 타이밍이 있거든요" 


"그럴 때 각 분야의 프리 에이전트가

알아서 프로젝트를 물어오면,

또 그 프로젝트가 괜찮다 싶으면" 


"각자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의 일을 하고

기여한 만큼 딱 이익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일하면 좋겠다는 거죠" 


"오.. 그 기여도와 배분을 체크하고 

평가하는 기준이 있으면 좋겠네요" 


"사실 이전의 프리랜서라 하면

특출나게 뭔가 하나 잘해서 유명해지면

몸값이 높아지는 단순한 구조인데" 


"실제로 그 프리랜서가

어떤 조직과 협업했을 때

그 노력과 성과를 평가하는 기준은 

아직 딱히 없는 것 같거든요?" 


"그냥..뭐...원고료 정도?" 

"명확한 기준이 없으면 아무래도

휘둘릴 수도 있고요" 


"맞아요. 기준이 있어야

비로소 이 생태계가 투명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음.. 또 올해 꼭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게

지금은 제가 프리 에이전트로서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현금을 받는 식으로 일하지만" 


"나중에는 초기기업과 일을 했을 경우

일정부분의 기여를 한 것에 대해

기준을 가지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그에 합당하는 초기 지분...즉

노동소득을 넘어 자본 소득까지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야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 가능한 형태로

프리 에이전트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오, 동의해요. 왜냐면

노동소득으로만 버텨야 한다면

결국 그만큼 몸과 시간을 갈아야 하는 거니까" 


"실제로 그렇게 건강이 상한

프리랜서도 적지 않구요" 



"맞아요. 저도 이 삶을 살다보니

그냥 몇 개 프로젝트 돌리고

좀 쉬면서 리프레시하고

내 경험을 미디어화 하고" 


"충전된 상태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아 달리는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 싶더라고요" 


"만일 내 노동의 댓가를

현금성이 아닌 지분으로 받게 된다면

내가 쉬는 동안 자본 소득이 날 책임져 주겠죠" 


"제가 지금 살고 있는 논스에는

실제로 그렇게 살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제 지인도 지금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이제 개발 에이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초기 기업들의 개발 리소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지분을 받은 다음" 


"해당 스타트업이 성장해

투자 시리즈 A,B를 유치하게 되면

그때 엑싯해서 돈으로 받는 거죠" 

"그렇군요. 뭔가 노동의 미래를

한발짝 미리 목도하는 기분이네요"



"먼저 잠깐 언급하셨지만

프리 에이전트로 사는 삶은

자유도는 높지만 또 그만큼 나태해지기 쉬워서

더 자기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아요" 




"네..일단 건강에 관해서 이야기 하자면

일단 회사 안 가니까 컨디션이 늘 최고조예요"

살도 엄청 많이 빠졌고요" 



"퇴라피(퇴사+테라피)란 단어가

괜히 있는게 아니군요" 



"맞아요.

식단도 건강하게 스스로 조율할 수 있고

운동도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삶이 완전 건강해졌어요!" 

"좋네요. 일하는 시간을

매일 관리하기란 쉽지 않죠?" 


"매일 양적인 시간을 측정하지 않지만 

기록해두고 뭘 했는지는 유심히 트래킹해요"



시간 관리에 대한 포스팅은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brunch.co.kr/@sujin-keen/42


이 글을 우연히 읽은 포트폴리오 인생가 중 

저와 함께 기록으로 삶을 채우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저에게 메시지를 주세요 :)


https://forms.gle/X3vua2oL67oC2JtU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