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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Jul 15. 2020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생기는 일, 성장통

아직도 성장해야 하는 건가

아시아를 커버하는 일을 하니 재미있으면서도 짜증 나는 게 생각, 문화의 차이다. 그리고 APAC Role을 하는 사람 중 상당수가 특정 국가 사람, 인디언이다 보니 Bias가 생기기 쉬운 걸 발견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한국/일본부터 시작해서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관계보다는 숫자 혹은 객관적 사실에 더 많이 의존하는 걸로 보인다.


그러다 보니 영업에서도 인도 사람들은 숫자를 중요시하는 거 같더라. 그런데 한국/일본에 가면 그런 숫자는 상당한 관계가 쌓이기 전에는 꺼내놓기 어렵다. 즉 한국/일본에서는 우리 제품이 좋다고 아무리 숫자로 설득하려 해 봐야 일정 수준의 신뢰(그냥 술 먹는 관계랑 다름)가 쌓이지 않으면 먹히지 않지만, 인구가 많아 객관적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서로를 믿기 어려운 인도에서는 숫자가 영업에서 중요하게 쓰일 수 있는 모양이다.


이런 성향을 지닌 인디언들하고 함께 준비해 트레이닝을 한 차례 했고, 주제를 바꿔 두 번째 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저번 트레이닝은 비교적 숫자에 근거해서 트레이닝을 해도 좋을 주제여서 괜찮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라 조금 문제다. 이번 트레이닝에서는 숫자를 강조하기보다 우리가 가진 Intangible Asset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일 할 트레이닝은 그 방향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그걸 바꾸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당장 내일 트레이닝이기 때문이다.


내일 결과가 어떨지 바로 얼마 전까지 세일즈를 했던 내가 볼 때 뻔한데, 그걸 바로 잡을 시간도, 명분도 없어 짜증이 났다. 그리고 어느새 정신 차리고 보니 아침부터 와인을 마시고 있었다. 뭐,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런 것도 성장통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경력 20년 차에 접어드는 지금도 경험 측면에서는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는 거라 생각하는 수밖에 없겠다. 내가 할 일에 먼저 집중하는 것, 그게 내 스타일이지만, 이번 일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Anyway, Fingers cross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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