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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대표 May 06. 2021

싱가포르 생활 이모저모

 가지 기록 차원에서 최근 싱가포르 생활을 정리해 본다.


1. 자동차 구매

동료 차를 얻어 타 본 와이프가 ‘차 삽시다!!’ 하는 바람에 폭풍 검색 중이다. 일단 5월 중 면허 시험 보기로 하였다. 역시 싱가포르의 악명 높은 차량 가격은 정말, 음 사악하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어렵게 비싸다. 게다가 요즘 COE(차량 등록세 개념)가 올라가면서 작년 대비 같은 차를 사도 대략 1~2천만 원은 더 비싼 것 같다. 때문에 1~2년 된 중고를 살까 고민 중이다. 너무 오래된 중고는 습한 싱가포르 기후를 생각하면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는 주변 사람 의견을 따르려 한다. 중고를 산다고 해도 대략 1억 정도 지출해야 2년 된 캠리 정도 살 수 있고, 2천만 원쯤 덜 쓰면 코롤라 정도 살 수 있다. 물론 현대나 마즈다 같은 브랜드는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싱가포르 중고차 매매 사이트



2. 아이들 학교

아이들 테스트도 하고 자리 있을 것처럼 하던 도버 코트가 지금은 자리 없다며 말을 바꿔 짜증이 나는 상황이다. 대체 우리가 대기 몇 번이 되는 건지라도 알려주면 좋은데 얘들은 그런 개념이 없는 것 같다. 애초에 너넨 대기에 들어갈 거고 기존 학생이 빠져야 너네가 된다고 알려줬으면 이렇게 짜증은 안 나겠지. 그래서 대체 학교로 Chatsworth와 ICS 알아봤고, 자리 있다고 한다. 곧 Chatsworth 투어 할 예정이다. ICS는 작년에 투어를 했어서 대략적인 분위기는 알고 있다. 이미 합격한 인빅투스는 갈 수 있지만 가격만 보고 보내려니 마음이 편치 않다. 몇 년 살지 몰라도 애들 이제 영어 좀 하기 시작했는데, 한국 국제 학교 보내기도 그렇고. 이래 저래 돈도 돈이지만 선택지가 생각보다 많아 고민이다.

도버 코트 테스트 보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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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이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중국어 과외, 화요일에는 영어 과외, 수요일에는 영어 학원, 금요일에는 미술 학원, 토요일에는 한글학교, 일요일에는 체조 학원을 다니고 있다. 만 5세(한국 나이 7세) 아이들 학원비가 벌써 후들후들하다. 이 덕분인지 영어가 꽤 늘긴 하였다. ‘오늘은 중국어 스펠했어여’, ‘월요일엔 영어 스펠해요’ 라면서 한국말할 때도 굉장히 많은 영어 단어를 구사하시는 중이다. 또 어디서 배웠는지 엄청난 미국식 발음을 구사한다. 너무 굴려서 내가 잘 못 알아들을 때도 있다. 중국어도 하긴 하는 거 같은데 집에서 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주로 둘이서 한국어로 이야기하지만, 역할 놀이를 할 때는 영어로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쑥쑥 크는 아이들, 영어도 제법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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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집

아직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슬슬 다음에 이사 갈 집을 보는 중이다. 일단 집세를 줄이는 쪽으로 생각 중이다. 방 3개면서 헬퍼 룸이 있어야 해서 선택지가 아주 많지는 않다. 그리고 지금 내 직장이 서쪽 끝이라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동쪽으로는 가지 못하다 보니 더 그런 편이다. 퀸스타운, 부킷 티마 정도 생각 중이고 힐뷰 정도로 가면 조금 더 저렴해서 좋은데, 와이프 직장이 너무 멀어져서 고민이다.

힐뷰쪽은 지금 사는 곳 대비해서 500~1000불 정도 저렴하다



​​5. 직장 (커리어)

다시 세일즈로 가야 하나 알아보려 하는데, 마땅한 자리가 없다. 거꾸로 한국에서만 세일즈 했고 이제 APAC 마케팅 한 지 1년 된 사람을 APAC 세일즈로 뽑을 회사가 있을까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물음표다. 물론 한국이 주요 마켓인 경우 고려해 볼 수 있겠지. 곧 나보다 한참 경력이 짧은 친구가 매니저가 되니 기분이 나쁜(?) 건 그렇다 치는데,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새로 해야 할 일이 많고 APAC 시니어 리더와 Align 되어야 해서 내 매니저가 역할을 잘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일을 시작하기도 어려울 수 있어 걱정이다. 경력이 10년 정도에 불과한 친구가 그 역할을 잘할지 조금 회의적이지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지금 매니저 있을 때 내가 할 일을 확실히 정의해 두는 게 중요해졌다. 지금 자리 있다 APAC 마케팅 자리로 가는 것도 방법이다. 현재 내 매니저가 Product management 쪽에 내가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는 해 두었으니 자리 나는지 봐야겠다.

내 커리어는 아직 갈 길이 멀다



​​6. 골프

몸통 스윙, ‘김**’ 프로 스윙으로 바꾸는 중이다. 가장 중요한 게 백스윙인데, 어떻게 그게 잘 맞아떨어져서 얼마 전 라베 쳤던 거 같다. 할수록 어렵고, 예전 습관 나온다. 그래도 백스윙 잘 들고 앞발 중심으로 잘 돌면 얼추 공은 똑바로 가니 2021년에는 몸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교정이 맘처럼 잘 되진 않지만 라베 치고 나서는 공 안 맞아도 85타를 넘지 않는 걸 봐선 한 단계 역량이 점프한 거 같긴 하다. 라베 한 다음 주 라운드에서 전반에 12개나 치고, 망했다 싶었는데 후반 2개 쳐서 85타(파 71 구장)로 마무리했다.

백스윙이 특이해 보이지만, 샷 일관성이 좋음


7. 백신 접종


1차를 2  맞았고, 다음  2 접종을 한다. 2 맞고 나선 몸살이 나는  거의 기본인데, 1 때도 힘들었어서 살짝 긴장 . 물론 조용히 넘어가는 사람도 있다지만, 걱정되는  사실이다. 나만 맞을  아니라 한국에 있는 부모님, 장인 장모님도  맞으셔야 하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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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기타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듯도 하지만, 생활하면서 고민하는 것들  적어보니 시간을 허투루 쓰고 있지는 않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렇게 2021년이 벌써 1/3 지나갔고,  반환점을 돈다. 남은 2021년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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