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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로 시작한 정규직

뗌 빵이라도 좋다. 나는 일해야 한다.

by 신수현

나는 취업이 쉽지 않았다.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과 재정을 투자하며 노력했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쉽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은 공부를 그만두라고 하지만, 또 다른 이들은 공부의 장점을 묻곤 한다.

사실, 나는 공부가 좋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점점 더 치열해지는 취업 시장에서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느껴진다.

현재의 경력으로는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일하기 힘들 것 같아, 다른 직업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었다.


어떤 스님은 나에게 귀엽고 동글동글한 외모로는 큰 프로젝트나 돈을 맡기기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항상 자신감이 부족했기에, 통화 중에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믿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취업이 가능했던 것은 남들이 힘들다고 물러서는 시기에 법인세 신고와 소득세 신고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나를 선택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게 땜빵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더 좋은 시기에는 일자리를 얻기 더 힘들다는 것을 알기에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일은 언제나 힘들지만, 힘든 시기는 결국 지나가기 마련이다.

국방부의 시계는 잘 돌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힘든 군생활도 언젠가는 끝나고 제대할 날이 온다.

나의 일도 마감일이 다가올 때면 영수증을 바라보며 과연 다 할 수 있을까 걱정하지만, 어떻게든 마감 전에 모든 일을 마치는 순간이 찾아온다

.

힘든 시기를 견뎌냈으니, 다시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

반복되는 힘든 시간은 정말 싫기 때문이다.

몇 년 전부터 보험 영업을 시작하면서 세금 신고에 대한 감각이 무뎌졌다.

가끔 소득세 신고를 도와주기도 하지만, 연 1회 세금 신고를 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경험이 줄어들었다.


몇 년 전부터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왔다. 보험 영업이 뜻대로 되지 않아 세무사 사무실로 돌아가고자 면접을 본 적도 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예전에는 과장 자리였지만, 지금은 실장 자리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세무사님은 나를 좋아하셨지만, 경험 부족으로 실장으로는 힘들 것 같다는 문자에 마음이 아팠다.

그런데 지난달, 미채용된 사무실에서 채용된 실장이 소득세 신고를 앞두고 나가버려 나에게 와줄 수 있냐고 연락이 왔다.

갈 곳이 많았다면 나도 튕겼을 텐데, 어디서든 이 일은 비슷하다는 것을 느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체험할 때 세무 일이 힘들다고 뛰쳐나왔지만, 그곳이 정말 편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주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처음부터 알바로 시작하고 정규직을 고려하기로 했다.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고, 거래처 담당이 자주 바뀌는 것을 싫어했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라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신입 두 명은 세무사님의 자녀였지만, 버릇이 없는 친구들은 아니었다.

담당이 자주 바뀌었다고 하셨지만, 오래 다녀달라는 사장님의 부탁도 있었다.

6월이 다가오면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조금 낮아졌지만, 중년의 취업 시장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오늘은 업무와 관련된 시스템 도입을 위해 세무사님과 상의했는데, 깐깐하게 따지지 않고 구입하라고 하셨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것... 나는 이를 모두 버리고 살았다. 나의 일을 잘하지 못한 채 가르치려 했고, 회사 시스템을 비판하며 바꾸라고만 했다.

이제는 이 일을 오래 하고 싶지만, 노안이 와서 돋보기를 써야 할 시점이다.

국민연금을 받기 전까지 계속 일하고 싶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 성공담을 책으로 만들고 싶다.

경험이 지식이 되고, 지식이 이론이 되는 사회생활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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