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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특집 / 가을의 포스트시즌 노트 완결

by The Answer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신해철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하는지

뒤돌아 바라보면

우리 아주 먼 길을 걸어왔네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을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을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따다다다다 따다다다다

따다다다다 따다다다다 다

따다다 다다다다다 따다다다다

따다다 워




2025. 10. 27.(월) 故 신해철 11주기.

그가 음악과 강연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준 수많은 촌철살인의 노랫말과 명언들.

가을은 많은 그의 음악 가운데 1990년 그의 솔로 데뷔앨범에 수록된 노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가을은 이 노래를 들으며 삼성라이온즈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들의 팬들도 머릿속을 스쳤다.

엘도라도로 대표되는

그들의 푸른 함성.


이 세상 살아가는
이 짧은 순간에도
우린 얼마나 서로를
아쉬워하는지


2025년 10월 6일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2025년 10월 24일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마무리된

대서사.

19일간의 짧은 순간,

더 길게 느끼고 싶었던 간절함에도

우리는 아쉬워했음을.


뒤돌아보면
우리는 아주 먼 길을 걸어왔음을.


2025년 3월 22일부터

시작된 우리의 여정이

2025년 10월 24일

비로소

끝맺음.


조금은 여위어진
그대의 얼굴 모습
빗길을 속을 걸어가며
가슴 아팠네
얼마나 아파해야
우리 작은 소원 이뤄질까


그들은 8개월 간의 사투 끝에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원하지 않았던 결과,

고개를 떨군

그들에게

야속한 가을비는

하염없이

내렸다.


우리의 염원이었던

한국시리즈 우승.

하지만

2025년은 충분히 행복했음에

그 소원은 이미 이루어진이나

진배없음을.


그런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난 포기하지 않아요
그대도 우리들의 만남에
후횐 없겠죠
어렵고 또 험한 길을 걸어도
나는 그대를 사랑해요


선수와 팬들 모두

슬픈 표정 하지 않기를.

우린 패배했으나 실패하지 않았음을

모두가 알고 있음을.

역대 최강의 4위.

이토록 극적이고 감동적인

서사를 가진

팀은

전무후무.


8위에서부터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올라선

6부 능선.

숨 고르기 후

7부 능선을 넘어

9부 능선 언저리까지

도달했다.

설령, 이 험한 길을

다시 걸어도

우리는 푸른 물결을

함께 만들어 갈 것임을.


짙은 어둠에서

더욱 밝게 빛나는 별처럼

그렇게

빛난

2025년

함께여서

행복했음을.




[ 가을의 한 줄 정리 ]


사랑한다, 나의 삼성


그의 노래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전주에서

들리는 맑고 청량한 오르골 소리가

유난히 더욱 밝게 들리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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