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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리아리 Dec 03. 2023

아이

어깨의 짐이 마음까지 내려앉은 날

풀어도 풀어도 풀어지지 않는 답답함의 중앙에서

걸어왔던 길의 방향은 먼지 속에 사라지고

울컥이는 가슴 억누르며 서 있을 때


맘마

하며 헤헤 웃는 작은 의지의 속삭임

그 소리 따라 문을 열어 한 걸음 내딛으면

꽃바람처럼 얼음 언 마음 녹이는

아이의 활짝 핀 얼굴


압빠

하며 기어 오는 느리고 더딘 그 시간에

어느새 아이처럼 웃게 되는 내가 있더라.

신비로운 존재의 그 작은 의지는

세상의 아름다운 근원이며 미래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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