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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현 Jan 24. 2021

'꼰대'의 어원을 찾아서

(어느 아재의 반성)

꼰대!

도대체 이런 짜증나는 말은 누가 만든거야?

어떤 시키가 이런 말을 만들어서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거냐고?


무슨 뜻인지나 알아야겠다.

무슨 뜻인지 알고나 들어야 할 거 아냐?

인터넷 검색 찬스, 레쓰고!


허걱! 번데기의 영남 사투리인 ‘꼰데기’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쭈글쭈글 번데기를 닮았다는 말이잖아?

그 정도까진 아니거든. 근데 설사 그렇다 치자.

근데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이런 외모비하적 표현을 사용하는거지?

용납할 수 없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시대착오적 표현이다.
 

이건 또 뭐야! 프랑스어로 콩테(Conte)를 일본식으로 ‘꼰대’라고 부른다는 설이다.

일제강점기때 친일파들이 백작 작위를 수여받으면서 스스로를 ‘꼰대’라 자랑스럽게 칭했다고 한다.

꼰대라는 말이 그럼 나라를 팔아먹은 친일파라는 뜻인거야?

이것봐! 이렇게까지 뭘 잘못한 건 아니잖아?

모욕적이다.

누가 나를 꼰대라고 부른다면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불사할 것이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너무 하잖아!

쭈글쭈글한 번데기같은 친일파라니!

‘꼰대’가 이 정도로 나쁜 말은 아닐거라고 생각해!

그러기엔 내가 너무 자주 듣는 말이잖아.

분명 다른 게 있을거야.

아니 다른 게 있어야만 해! 제발!


휴~ 다행이다. 다른 게 하나 있긴 있다.

옛날 어르신이 사용하는 ‘곰방대’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가만 보자! 이건 스타일에 관한 얘기다.

좀 억울하긴 하지만 부인할 수는 없지.

먹고 사느라, 가족 챙기느라 좀 들어보이긴 하지.

솔직히 그딴 거에 신경쓸 겨를이나 있었나?

마음엔 안들지만 그래도 앞의 것들보단 좀 낫다.

나이먹고 좀 올드해보이면 ‘꼰대’라는 거지?

인정! 여기까지 오케이!


쿨하게 인정하고 돌아서려는 찰라!

어라? 이건 뭐지? 하나가 더 있네?

요즘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 ‘스트레이키즈’가 부른 노래 ‘Gone Days’

와우! 이건 완전 신박한데?

그렇지! 이 말이 공평하지!

지나간 날들을 못잊고 옛날 이야기하는 사람들!

걔네들이 ‘Gone Days’인거야.

이제부터 난 ‘스트레이키즈’ 팬이다.


옛날 이야기 많이 하면 'Gone Days'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더이상 꼰대가 아닐 수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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