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얀곰 Feb 07. 2024

마음을 돌이키는 것

"제가 책을 끊은 적이 있다니까요"라고 말하는 유튜버의 말처럼 책은 사업과 그 사람의 방향성을 좌지우지하는 듯하다.


작년에 잠깐 온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한 적이 있다.

엄마들의 삶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 육아해방공부 라고 이름 지었고 그 덕에 나의 고객은 엄마들이 되었다.


모객을 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단 한 명의 고객을 위해서 강의를 만들고 짧은 강의를 진행하는 등 적은 노력을 실천해 보았다.


이런저런 책들로 내 삶은 풍부해지기도 어떤 날은 작아지기도 했는데 어느 날부터 내가 무엇을 하고 있을까 고민이 되었다.


집 앞의 아파트 도서관이 활성화되었으면 좋겠고 내 아이를 잘 키우고 싶고 나도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싶었다.

작은 바람과 욕심을 모아 모아 다음 해를 준비하던 참에 엄마가 아팠다.

여전히 아프다.

나의 커리어도 돈도 어느 순간 쓸데없다 느껴졌다.

우울감이 나의 주위로 가득했고 슬픔이 이어졌다.


그렇게 몇주를 지났을까.

이대로는 안 되겠다 느꼈던 하루가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시즌이었다.


평소 같으면 더 즐겁게 보냈을 텐데 말수도 적어지고 뭔가를 이끌지도 않으며 초대해 준 지인의 집에서 점심도 저녁도 함께 먹고 티비 프로그램을 보고 게임을 하며 밤이 달님을 베어 먹듯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마음껏 웃고 숨고 나타나고 배가 부르게 음식을 먹으며 이런 게 행복이지,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이후 내 마음을 돌이키기로 했다.

마침, 턱에 생긴 뾰루지가 몇 주째 사라지질 않는 터라 이대로 둘 순 없었다.

마음이라도 잘 먹자 싶었고 나는 다시 내 삶을 살아내기로 했다.


동전의 양면 같은 우리네 삶을 살아내는 것은 인간의 육체요. 정신력이다.

내 슬픔이 가장 커 보일 때 마음을 돌이켜보길, 그렇다면 작은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작가의 이전글 반전을 꿈꾸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