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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지환 OSCAR JOO Jan 20. 2020

“당신은 승무원의 자질이 있습니까?”

승무원 자질은 한정될 수 없다.

"승무원의 자질"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필요한 능력 혹은 소질 등을 뜻하는 자질 그리고 자격과 같은 단어들은 사실 가벼운 듯 무거움을 가진 단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가볍게 생각한다면 한없이 가벼울 수 있고 반대로 진정성을 가지고 이 단어들을 마주한다면 무거운 돌 하나를 마음에 얹히는 느낌과 같이 무겁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러한 단어들이 내가 고려하고 있는 혹은 고민하는 직업과 함께 붙어있다면 더더욱 무겁게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고민하거나 준비를 고려하고 있는 혹은 준비를 이미 하고 있거나 준비를 해봤지만 포기를 고민하는 단계에 있는 여러 사람들에게 '승무원의 자질'이라는 두 단어 그리고 더 나아가 '당신은 승무원의 자질이 있습니까?'라는 문장으로 질문이 던져진다면 쉽게 무언가를 대답해나갈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 역시도 승무원으로 국내와 외항사에서 모두 비행을 경험했고 현재 승무원이 되고자 하는 학생을 가르치는 면접 강사로 일하는 입장에서도 여전히 저 스스로 승무원에 대한 자질 그리고 더 나아가 강사로서의 자질이 있는지에 대해 항상 의심하고 또 의심하며 스스로가 자질이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전직 승무원에 대한 그리고 현재 승무원 면접 강사에 대한 자질을 묻는다면 저 역시도 사실 선뜻 누군가를 설득시킬 만큼 그렇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긴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이나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실제 겪어보지 못한 이 직업에 되기 위해 꼭 참여해야 하는 면접을 준비하는 지원자에 입장에서는 더 자질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대답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승무원 면접이라는 것은 이 직업을 잘 이해하고 있고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어떤 자질이 필요한지 그리고 내가 그 자질을 갖춘 사람이 맞는지에 대한 것들을 보여주고 면접관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만 합격할 수 있는 만큼 자질에 대한 충분한 고민과 그것들을 갖추기 위한 준비들이 필요합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면 특정 직업에 대한 자질은 타고난 부분도 분명 있겠지만 만들어나가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겠죠. 누구든 태어나자마자 승무원으로서의 태와 자질, 자세 등을 갖추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설 기관에서의 예를 들어보더라도 처음 승무원 준비를 하고자 학교나 사설기관을 찾은 학생의 모습과 최종 합격 때의 모습은 다릅니다. 물론 최종 합격 후 입사하여 2~4달간에 초기 훈련을 수료하고 첫 비행을 앞둔 시점에서의 모습은 또 다르죠. 눈빛, 손짓, 분위기부터가 이미 승무원 같아 보이게 됩니다. 하지만 그 모습으로 비행기를 타더라도 선배들이 과연 승무원으로 인정해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5년 차 승무원, 10년 차 승무원, 1년 차 승무원 모두 승무원으로서의 자세와 태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에 뜻은 결국 승무원 면접에서 승무원으로서의 자질과 자세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한 내용들은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함을 뜻하게 됩니다. 물론 제 얘기가 절대 이 준비를 위한 어떤 사설 기관을 찾거나 금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여전히 저 역시도 승무원을 만들기 위한 교육 기관에서 강사로서 일하고 있으나, 무조건 모든 학생들이 기관을 통해서만 합격할 수 있다고 믿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기관을 통한 면접 준비에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만 여전히 내가 이 직업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이 면접이 어떤 것들을 평가하고 내가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갖춰져 있다면 충분히 혼자서도 준비할 수 있는 면접 준비라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이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으나, 실제로도 기관이나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합격하는 학생이 많다는 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일 겁니다. 그렇다면 면접에서 내가 승무원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 직업에 어떤 자질이 있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자질을 실무에서 요구하고 면접에서 보고자 하는지에 대한 일부 내용을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저는 절대 승무원의 자질이 단 몇 가지로 한정되어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해서 얘기하자면 무한대라고까지도 표현합니다. 그 이유는 제 개인의 주장입니다만, 기내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주기장에 비행기가 있었다면 지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순항 중일 때는 모든 일을 승무원이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지상에서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능력조차도 기내에서는 특별한 능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자질은 절대 한정되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보통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생각하는 외국인 승객을 응대하기 위한 언어 능력, 팀으로 일하는 만큼 필요한 팀워크, 사람을 응대하는 일이 가장 주된 업무인 만큼 서비스 마인드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기본적인 자질 이외에도 지상에서는 쉽게 여길 수 있는 능력도 기내에서 승무원에겐 특별한 자질로 생각될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기내 시설물에 의해 승객에 옷이 찢어져도 바느질을 해야 하는 사람은 승무원이며, 크게는 기내에 화재가 발생했거나 테러, 폭탄 하다못해 난동 승객을 만나더라도 초기대응부터 사건이 종료될 때까지 승무원이 가장 주된 담당자로서 일해야 하다 보니 승무원 자질은 절대 한정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그저 커피를 잘 타고 친절하게 식사를 서빙하는 능력만이 아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전반적인 기내 서비스는 물론 안전 업무까지 담당하는 직업인 만큼 기내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일에 대응하기 위해서 다양한 자질들이 요구되는 것이죠.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승무원 면접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미소, 올바른 자세와 태도, 인성, 서비스 마인드, 외국인 승객을 응대하기 위한 외국어 능력, 여러 상황에서 올바르게 대처하기 위한 대처 능력, 여러 상황을 바로바로 판단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판단력 등도 요구되는 직업으로 이들 역시 승무원에게 필요한 자질로 얘기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너무나 한정될 수 없는 다양한 자질들이 요구되고 자질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직업인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됩니다.


승무원을 준비하는 학생 중 일부 학생들은 내가 다른 학생에 비해 자질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 크고 화려한 경험들과 경력, 능력들만이 이 직업에 요구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 직업을 화려한 주인공으로 인식할 수 있으나 절대 이 직업은 주인공이 아닌, 이 무대에서 주인공이라고 볼 수 있는 승객이라는 주인공을 사이드에서 서포트하기 위한 직업인 만큼 긍정적인 게 많고 화려하고 빛나는 사람보다는 부정적인 게 없는 모난 부분이 없는 사람이 더 승산이 있는 직업이고 면접일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면접에서 면접관을 설득시키기 위해 보여줘야 하는 여러 내용들이 꼭 내가 비교하고 있는 주변 다른 지원들과 달리 화려하지 않다고 하여 절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면접은 나와 내 옆에 서있는 지원자를 비교해서 평가하여 합격을 시키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를 바라보고 승무원에 적합한 사람인지를 평가받는 면접인 만큼 내가 살아온 과거 환경에서의 경험들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삶이 승무원에 적합한 사람으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진정성 가득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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