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인류문명의 발전과 함께 한 역사의 기록 보고다. 지식을 보전하고 공유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인터페이스 플랫폼의 공간으로써 우리 삶과 맞닿아 있다.
고대 권력의 중심에서 근대 지식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도서관은 또 하나의 세계 문화를 키웠다.
책과 영화에서도 도서관은 배경이 되거나 재난의 피신처로 그 역할과 지속 가능성을 다뤘다.
영화 투모로우에서는 큰 재난이 발생하고 주인공들이 피신을 했던 곳이 바로 뉴욕 공립 도서관이 배경이 되었고,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살인극의 열쇠를 제공하는 수도원의 도서관 또한 지식의 생산, 유통, 금지를 결정하는 공간으로 비쳤다. 이를 듯 도서관은 또 다른 미래 세계를 향한 문이기에 가치 있게 바라보게 된다.
다큐 온 <도서관의 시대>를 봤다.
바티칸 시국에 있는 로마 교황청의 소속, 세계 최고의 도서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바티칸 도서관과 비밀문서고를 눈으로 볼 수 있음에 놀랐다.
성스러움이 가득한 도서관은 조금씩 열려있는 공간으로 우리를 역사의 파편들을 편린 하고 있었다. 세계 인류의 문화 자산을 공유하며 새롭게 복원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었다.
도서관은 그렇게 우리 삶에 맞닿아 있기에 읽고 기록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이 가진 무한한 가치성과 존재를 우리는 이용하고 쓰고 질문하고 만들어 보고자 접근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겠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도서관은 조금씩 퇴보된 느낌이다. 부분적인 개관이기에 단순한 절차를 통한 이용밖에 없으니 활용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서는 다양한 방향으로 이용자 서비스에 접근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언컨택트를 향한 질주가 조금은 버거워도 시간이 걸려도 그 안의 상황들을 주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그 이전에도 도서관은 온오프라인 방향의 서비스를 펼쳤다. 지금에 와서야 더욱 빛을 발할 때가 되었다.
고대 ~ 근대, 현재에 이르고 미래에도 그 나라의 그 도시에 작은 마을의 시골에서도 도서관에 잠재돼 있는 힘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을 것이다.
위대한 도서관보다 생활에 가장 밀접한 이야기가 책이 되고 그 책들을 도서관에서 나누고 감상하고 풀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도서관이 또 늘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과 바티칸 도서관 그리고 뉴욕 공립도서관이다.
도서관 사서이지만 새로운 것들을 기록하고 보존, 정리한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새삼 느낀다.
도서관이 우리 삶에 맞닿아 있기에 오늘도 나는 도서관에서 도서관 관련 책들을 보고 나와 정반대의 이용자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이 소설가의 소설책은 좋아하나요?"
"처음부터 좋아한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좋아하게 되었어요"
책과의 이야기에서 그의 사생활까지 도서관은 이상하게도 이상한 나와 밀접하게 다가서고 있었다. 사람과 사람이 함께 나누는 공간이자 그곳에 알 수 없는 비밀의 책들이 숨겨져 있기에 지속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