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자라면서 삶을 배우고 성장하지요
책을 접하는 시기는 아이들마다 다르다. 하지만 부모의 욕심은 태어나기 이전부터다.
독서는 모든 면에서 좋은 점이 많지만 막상 생활에서 실천하기 어렵다. 아이는 많은 시간이 흐른 후 도서관이라는 곳을 방문한다.
첫 생애 도서관에 오는 날, 아이는 놀이에 접하고 즐긴다. 친구도 만나고 사서 선생님의 들려
주는 동화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책 읽는 것도 자연스럽게 좋아진다.
커 갈수록 아이들의 동선이 다양하다. 책 읽는 양도 시야도 폭넓고 이용하는 예절도 좋아진
다.
나는 아이와 함께 동네 도서관에 자주 갔었다. 유아실에서 아이는 고사리손으로 큰 그림책을
넘겼다. 또 다른 그림책을 읽었고 나는 그런 모습이 신기했었다.
한 뼘 자란 아이의 세계가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을 받아 나 또한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이었다. 밤이 되면 아이는 나의 무릎에 앉아 그림책을 읽어 달라고 했다. 초등학생이 되면서
아이는 도서관에 가자는 말을 자주 했었다.
“아빠, 빨리 도서관에 가요” “오늘은 더 재밌는 그림책을 읽고 싶어요”
대출도 하고 여기저기 행사에 참여하고 나서 아이의 변화는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음을 느낀
다. 중 고등학생이 되고부터는 스스로 도서관에 간다. 흐뭇하다. 어릴 때 자주 이용하고 경험
했던 도서관은 지금은 평생회원으로 구석구석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다.
이처럼 어릴 적 경험과 체험은 한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꿈과 가치관, 습관의 영향이 크게
미친다.
도서관에서 보고 만져보고 공감적으로 느낀 것들은 아이가 성장할수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실천하는데 도움을 준다. 결국, 질문하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바뀐 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도서관의 역할이 클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핫한 비즈니스맨으로 알려진 일론 머스크는 학교도서관에 소장한 책들을 다 읽을 정도로 어릴 적부터 책에 빠져 살았고 하루에 열 시간씩 독서를 했다. 그때 쌓았던 지식과 상상력의 원천을 바탕으로 현재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 우주여행 기업 ‘스페이스 X’ 등을 이끌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도서관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세계로 가는 삶을 확장했다.
어릴 적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그 공간에서 넓은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사고로 다양성을 넓혔다. 이런 바탕 속에서 도서관은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돼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도서관에 가면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는다. 힐링을 하거나 여가를 즐긴다. 영화를 보거나 삶을
디자인하는 곳 외에도 정보를 탐색할 수 있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없다.
이제 어딜 가도 5~10분 이내에 동네 도서관은 존재한다. 걸어서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아빠
와 함께 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아름다워 보일 때가 있었다.
일론 머스크처럼 어릴 때부터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한 아이들은 자신만의 정보원을 찾는데 익숙하다.
평생 살아가는데 밑바탕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삶을 넓혀가는데 토대가 된다.
그중 학교도서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기초를 닦는 곳이기 때문이다. 민주시민교육의
첫 단추는 도서관 교육이다. 민주시민의 태도와 마음가짐을 배우며 평생의 주인의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생애 첫 도서대출증을 가지고 도서관에 오는 아이는 책을 찾고 이용규칙과 예절을 통해 도서관을 자유롭게 이용한다는 것은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학교도서관은 또 다른 상상 속의 세계다. 해리포터의 세계도 그런 가능성이 열린 공간이었다.
마법의 세계에서 그의 뛰어난 재능은 통했고 모험은 상상 그 이상으로 펼쳤다.
도서관은 어떤 곳이며 어떤 이미지로 다가왔는지 첫인상이 좌우되듯이, 어렵고 딱딱한 이미지로 주는 도서관을 쉽고 재미가 있고, 흥미진진한 곳이라고 사서는 알려 주어야 한다.
요즘 도서관은 학문적으로 떠나 생활의 변화를 넘어섰다.
아이들에게 학교도서관을 설레게 만들어야 한다. 1년 전 한 아이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 놀랐다. 아침 일찍 도서관에 오는 아이에게 도움을 청했고 아이는 아침마다 도서대출 반납을 도와주었다. 아침시간이 끝나면 책을 권했고 아이는 책 읽기를 좋아했다. 졸업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아이는 늘 책을 가까이했고 나에게 책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 아이의 변화된 모습은 새로웠고 나는 그 설레움으로 또 누군가에게 씨앗을 심어주는 큰 가슴으로 담아 주고 싶었다.
오승완 작가의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에서 두 문장이 떠올랐다.
"애서가들은 사라진 책들과 원고들로 이루어진 자신만의도서목록, 혹은 도서관을 마음속에 하나씩 갖고 있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다. 누구든 책을 읽으려고 찾아오는 사람을 도서관은 막을 수
없다. 독재자도 살인자도 강간범도 사기꾼도 도서관에서는 방해를 받지 않고 혼자 조용히 책
을 읽을 수 있다. 그가 더럽고 냄새나는 노숙자라도 마찬가지다 "
아이도 자신만의 도서관을 마음속 가지고 있다는 것은 행운이며 성장의 공간이기에 늘 열려
있어야 한다. 우리는 그곳에서 평생 삶의 여행을 찾아가는 과정들을 보듬어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