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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후 곁에 있던 사람들이 다 떠났을 때

by 부아c Feb 10. 2025

수천억대 년 매출, 수십 명의 직원을 거느린 탄탄한 기업을 운영하던 한 분이 미국발 금융위기로 부도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대학교 때 인턴으로 잠시 일했었고, 졸업 후 회사에 취업한 뒤로도 종종 연락을 했던 분입니다. 2012년 정도에 그분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저에게 이런 한탄을 하시더군요.


"그렇게 내 곁에서 모든 것을 내줄 것처럼 아부를 떨던 사람들은, 지금은 아무도 연락이 되지 않아. 내가 잘 나갈 때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가 아니라 나의 자산, 나의 위치를 보고 오는 사람들이었던 거지. 지금 내 곁에 남아 있는 것은 가족밖에 없어."


그 말씀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생각납니다. 


어두운 시절에 남이 내 곁을 지켜주지 않는다. 

해가 지면 내 그림자도 나를 버리기 마련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리아 법학자인 이븐 타이마야의 말이라고 하더군요. 이 문장을 읽으며 두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 이 세상에서 정말 믿을 것은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관계, 남의 나에 대한 평가, 어떤 나의 명함 등은 언제든 변하거나 사라질 수 있는 것들입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지워버리고 온전히 내가 나 스스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 그림자마저 나를 떠났을 때, 내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리는 자주 우리의 배경이나 명성이 영원히 내 곁을 지켜줄 거라는 착각을 하고는 하지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 그렇지 않음을 알고 '부질 없다'는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둘. 좋은 시절에 미리 진정한 친구를 가려내십시오. 


진정한 친구란 나의 배경, 여건, 환경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나'이기 때문에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에게 더 잘하십시오. 그런 사람을 주변에 가까이 두십시오.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조금씩 거리를 두십시오. 세상의 대부분의 문제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서 옵니다.  


누구나 좋을 때가 있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좋을 때뿐만이 아니라 힘들 때 내 곁을 지켜줄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보세요. 그런 사람이 진짜 친구입니다. 내 그림자가 나를 떠나도 나에게 남아 있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내가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힘들다면, 그때 그의 곁을 지켜 주세요. 그러면 그 사람과 평생 갈 수 있습니다. 힘들 때 내 곁에 있어준 사람에게 우리는 진실한 마음을 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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