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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기를 쓰거나 메모를 하는 걸 좋아해. 사실 일기랑 메모의 경계선에 있는 걸 좋아해. 일기보다는 조금 가볍고, 메모보다는 조금 무거운, 그런 형태로 글을 쓰는 편이야.
내가 일기 메모를 좋아하는 이유는 나랑 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야. 과거의 생각은 너무 쉽게 휘발되잖아. 순간의 생각과 감정을 적어두면 지면 위에 기록이 돼. 나중에 내가 그 글을 읽으면, 그때의 생각으로 돌아가고 거기서 더 나아간 생각도 할 수 있어. 마치 내가 과거의 나랑 대화하는 느낌이야.
살다 보면 세상이 너무 시끄러워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순간이 거의 없어. 그런데 일기 메모는 내가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만들어주더라고.
하루에 한 줄이라도 내 생각을 간단히 적어두면, 미래의 나를 내 삶에 초대할 수 있을거야. 매일 쓰는 일기 메모는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대화 초대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