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들여지는 것
‘길들여지는 것.’
이런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다들 비슷하겠지만,
저에게는 하루의 루틴이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일정하게 반복되는 흐름이 있죠.
이 흐름은 나의 무의식에까지 자리를 잡아서
이 흐름대로 일상이 흘러가지 않으면,
꽤나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게다가 이 흐름이 나에게 적합한지,
나에게 필요한지,
내가 원하는 것인지조차 묻지 않게 되요.
그렇게 흐름에 길들여진 거죠.
오늘 무의식적으로 반복되는
저의 몇 가지 루틴을 보다가,
상당히 불필요하고,
무척이나 해악이 되는 것들을 발견했어요.
발견이 되었다는 것 자체로도 꽤나 기쁘네요.
이 흐름을 한 번에 바꿀 수는 없겠죠.
하지만 잘못된 흐름을 발견했다는 것이 시작이니까요.
흐름이 바뀌었을 때,
나의 삶이 또 어떤 방향과 모양과 향기를 가질지 궁금해집니다.
오늘, 나의 루틴을 한번 세밀하게 살펴보세요.
단 하나만 바꾸어도, 삶의 흐름이 바뀌지 않을까요?
가을비 한번 내리니,
대기의 루틴도 확 달라지네요.
호흡기의 루틴도 달라져서...
감기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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