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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원한 바람 Jul 05. 2021

우리는 왜 뉴스를 보는 걸까?

뉴스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이야기를 이야기하고 싶다.

인간은 이야기에 홀려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넘어서, 다른 이의 이야기 까지도.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는 더욱 흥미롭다

언어가 생겨나기 이전에도 이야기는 있어왔다. 그 많은 동굴 벽화들이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증명한다.

이야기가 없다면 삶은 메말라진다. 아마 인간은 생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가지고, 엄마에게 매달리면서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인스타그램에 작은 글자에서, 버스 안에 줄지어 있는 광고판에서 스쳐가는 풍경에도 도처에 도사린 스크린에도 우글우글 이야기가 있다.


뉴스 또한 이야기이다. 현실에서 일어난 혹은 일어날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야기라는 데에 인간의 원초적인 관심을 끈다.

그리고 뉴스에는 관점이 있다. 일기예보 조차도 날씨가 좋으니 좋지 않으니 하는 관점이 있다.

관점이 없는 이야기는 매력이 없다. 그럴듯하게 생겼지만 아무 맛도 나지 않는 음식과 같다.

관점은 이야기를 살아 움직이게 한다.


나의 관점이 남의 관점과 어떻게 같고 다른지는 언제나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건 우리 문화적인 특성일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속한 집단의 관점이 나와 일치할 때, 우리는 비로소 혼자가 아님을 확인한다.

어떻게 같고 어떻게 다른가? 이 관점의 차이는 극복될 수 있는가?

이 차이는 나에게 위협이 되는가? 그렇다면 그 간극을 계속 확인해야 한다. 그 차이를 줄여가야 한다.

나의 관점이 다른 사람의 관점에 도달할 때까지, 혹은 나의 관점을 누군가 확인해주고 지지해 줄 때까지.


그것이 뉴스를 보는 이유 중에 하나이다.

뉴스는 일어난 일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그 일에 대해 평가하는지 보도한다.

그리고 뉴스를 보는 이들은 이를 확인한다. 관점이 없는 뉴스는 그래서 죽은 뉴스이다.

그리고 인간은 그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관점을 뉴스의 관점에 대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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