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실에 접근해가고 있는 걸까?
요즈음 아이들은 검색할 것이 있으면, 유투브에 검색을 한다고 한다. 정말 유투브는 구글 처럼 움직였다. 거의 모든 의문에 답해주는 비디오 컨텐츠가 있었다. 때로는 의문을 해소하려, 때로는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흥미로운 비디오를 보다보면, 더 이상 내 흥미를 끌어내는 것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그 때, 엄청 허한 기분이 든다. 미디어를 소비하다 못해 콘텐츠가 나를 잡아먹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그래도 하루에도 몇 번씩 새로운 의문점이 떠오르고 검색을 해야 한다는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전략 컨설팅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인턴으로 대부분 나의 일은 검색을 하는 것이었다. 컨설턴트들이 가정과 명제를 세우면 그걸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를 찾는게 내 일이 었다.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계속 구글을 파다 보면 몇 가지 근거를 찾을 수 있었고 이전에 리서치되었던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하다보면 내가 이미 증명된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인지 아니면 증명이 될 때까지 검색을 하는 것인지 헷갈렸다. 진실에 근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근거가 나올 때 까지 검색을 거듭한 것인지 헷깔릴 때가 있었다.
아마 지금의 AI검색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그동한 무수한 누군가가 여러 각도로 인터넷에 적어놓은 것들을 요약해 놓은 지식이기 때문이다. 자료가 많을 수록 사실로 여겨지고, 진실이라도 적은 양이거나 적게 노출이 되었다면 거짓으로 비춰질 수 있을 것 같다. 진실에 접근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AI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일까.
지금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검색부터 한다. 스스로 생각하기 보다는 이제껏 나왔던 자료가 있지 않나 뒤진다. 검색에서 나오면 그것이 정답이 된다.
지식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리는 진실에 접근하고 있는가. 아니면 검색 결과의 총합이나 그 평균치를 믿어가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우리가 믿고 싶은 것을 끊임 없이 검색하며 그 믿음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