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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Sep 09. 2024

마음가짐과 자세

비언어적 요소

잡담의 기술 전편에서는 비언어적 요소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구체적으로 '눈 마주치기'에 대해 살펴보았다.


https://brunch.co.kr/@humorist/165


이 글에서는 잡담을 잘하기 위한 또 다른 비언어적 요소 중 하나인 마음가짐과 자세대해 보다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혹시 직장인 이동수 님을 아시는지? 카드 회사에서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TV 프로그램인 <아무튼 출근>에 출연하며 더욱더 유명세를 탄 직장인 셀럽.


3년 전 <아무튼 출근>출연한 그를 미디어로 처음 보았을 때, 여러모로 인상 깊었다. 무엇보다 상사들과 잡담(스몰톡)을 참  잘한다고 느꼈다. 임원인 본부장과 격의 없이 토론하고, 본부장 방의 간식도 스스럼없이 먹는 장면을 보면서 조금은 특이하구나 싶기도 하고, 한편으론 어쩜 저렇게 자신감이 넘칠까, 그리고 잡담을 자연스럽게 잘할까 하며 부러워했었다.

MBC <아무튼 출근>에 출연한 이동수 님. 본부장과의 잡담이 자연스럽다.


그렇게 3년 정도 흘렀다. 그간 나는 미디어와 담을 쌓고 지냈기 때문에, 이동수 님의 행적을 쫓을 순 없었지만 간혹 접하는 기사 등을 통해 직장인 셀럽으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처럼 보였다.


요즘은 브런치에 직장인 관련 소재로 글을 많이 쓰는데, 좁디좁은 나의 직장 생활 외에 다른 직장인의 모습도 배우며 공감하고 싶어 다른 직장인이 쓴 책도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다가 이동수 님의 책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을 읽게 되었다.


참 재밌게 읽었다. 예전에 미디어를 통해 이동수 님접했을 때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고 판단했는데, 책을 통해서는 어떻게 그만의 독창적인 생각과 인생관이 자리 잡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같은 직장인으로서 건강하고 긍정적인 그의 사고방식을 진심으로 배우고 싶었다. 역시 책을 통한 만남은 일방적일지라도 깊어질 수밖에 없음을 새삼 깨달았다.


3년 전 <아무튼 출근>에서 인상 깊었던 임원인 본부장과의 자연스러웠던 잡담의 배경도 알 수 있었다. 미디어에서는 알 수 없었던 그의 노력과 스킬을 책을 통해 배웠다. 잠시 <언젠간 잘리고, 회사는 망하고, 우리는 죽는다>언급된 관련 내용살펴보자.



직장 상사에게 편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의 핵심은 일잘러냐, 아니냐가 아니다. 핵심은 그와 나를 동등하게 생각하느냐, 아니냐다. 나에게 복도에서 만난 본부장님, 전무님, 사장님은 지인이고, 아저씨다. 아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별로 긴장할 이유는 없다. 껄끄럽고 무섭기보단 편안하고 자연스럽다. 왜냐하면 회의실 밖의 그분들은 그냥 지인이고, 아저씨이기 때문이다.
 ...
물론 마인드셋을 한다고 바로 행동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행동으로 옮길 방법을 고민 끝에 찾았다. 바로 인사였다. 허리 숙여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바꾸는 것이었다. 어떻게 하면 가볍게 인사를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하이”, “헬로우”가 생각났다. 미국인처럼 본부장님에게 갑자기 “하이”라고 할 배짱은 없었고, “안녕”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러다 ‘굿모닝’을 생각해냈다.‘아, 그래! 굿모닝이 있었지. 이제부터 나의 인사는 좋은 아침이다.’ 

그 후로 사장님에게도, 팀원에게도 동일하게 인사했다. 나만 아는 작은 노력이다.

...

아침에 사무실에 들어가면 분위기가 살짝 어색하다. 그때 웃으면서 “좋은 아침이에요”라고 인사했다. 입에 붙지 않아 어색했다. 엘리베이터에서 전무님을 만났다.
“전무님, 좋은 아침입니다.”
처음에는 나도 모르게 머리를 숙이며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간신히 입을 떼었지만, 나중에는 가볍게 목례하고 눈을 보며 이야기할 수 있었다. 점점 자연스러워졌다.
...        
어느새 후배와 선배와도 임원과 사장과도 동일하게 스몰토크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글을 읽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너무 멋지잖아...'


위아래 자신감 있게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결과론적 모습 말고, 그 결과에 다다르기 위한 그의 생각과 일련의 노력들이 너무 멋졌다. 실제로 책에서는 괜찮은 직장인이자 사회인으로 거듭나기 위한 그의 남과 다른 노력들이 자세히 나와있으니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한다.


나도 이동수 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잡담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하기 위해 나름 준비하고 노력한다. 특히, 어려운 자리인 연장자나 윗사람과 업무적으로 대화 할 때는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나만의 주문이 있다.


'저 사람도 밖에서는 흔한 아저씨이고, 영감할배다. 그리고 세부적인 업무는 내가 더 잘 알고 있다. 고로, 쫄 필요 없다!'


그러면 스스로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마음이 조금 편안해진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어깨를 펴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대화할 때 얼마나 어깨가 펴지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련의 의식적인 노력(마음가짐과 자세)이 자신감을 찾게 한다.


마지막으로 이동수 님의 말을 전하고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나의 이런 작은 노력이 조직 문화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상관없다. 내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내가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 기울어진 운동장에 당당히 걸어 올라가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올라가면 운동장은 수평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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