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야 할 필요가 있겠지만, 아들이 버린 스티커를 재활용해서 잡담 소재로도 쓰고환경보호에도 앞장설 수 있게 되었다. ESG 경영이멀리 있는게 아니다.
2. 껌
예전에도 나는 미팅을 할 때, 사탕이든 과자든 머든 먹을 것을 준비했었다. 작지만 먹을 것을 먼저 내미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인류진화학적 관점에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먼 소리야? 흥분하지 말고 들어보시라. 인류 역사를 통틀어 지난 수 만년 중에 배고픔을 완전히 해결한 기간은 가장 최근 몇 십 년 전부터이다. 따라서 수 만년 동안 배고픔에 허덕인조상들의 DNA가 몸에 쏙쏙 박혀있는 우리가 먹을 것을 내미는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 말이다.
최근에는 껌을 많이 내놓고 있다. 일명 '맞껌'. '맞껌'을 하다 보면, 긴장도 살짝 풀리는 효과가 있다.
껌도 살펴보면, 종류가 많다. 풍선껌, 졸음을 쫓는 껌, 전통껌(후라보노, 쥬시후레쉬, 스피아민트 등등) 등등
글쓴이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의 껌칸
그럼 바로 실전에 적용해 보자.
나: 안녕하세요? 혹시 껌 좋아하시나요?
미팅 상대방 C: (살짝 당황하며) 네??? 껌이요???
나: 요즘은 '맞담배' 대신 '맞껌'의 시대거든요. 핫핫핫.
미팅 상대방 C: (여전히 당황스럽지만) 네. 좋아요.
나: 와우와 왓따가 있고, 혹시 피곤하거나 졸린다면 '졸음 한방에 쫓는 껌'도 있습니다. 클래식한 걸 좋아하신다면 후라보노와 쥬시후레쉬도 있고요.
미팅 상대방 C: (아직도 당황스럽지만, 왠지 이번 미팅은 마음이 편하다) 왓따 주세요. 저는 와우보다는 왓따가 낫더라고요. 와우는 조금 질기고...
나: 핫핫핫. 껌에 대해 상당히 조회가 깊으시군요.
실제로 '맞껌'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김도형 뇌공학 박사는 “삼차신경에 가하는 자극으로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 수치 조절 등이 가능하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이를 꽉 물면 삼차신경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완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껌 씹기도 이와 같은 원리로 스트레스 해소, 불안감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남자들은 담배를 피며 서로 친해지고 정보를 교환했다고 하는데, 이제는 NO담의 시대다.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 바야흐로 맞껌의 시대가 도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