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주희 Dec 01. 2023

필살기

시즌 1-6. 


필살기


게임 캐릭터마다 필살기가 존재한다.

필살기(必殺技)는 싸우는 기술 중에서 가장 활성화되고 집약적인 기술을 의미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최선을 다했다 말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열정을 뒷받침할 실력, 나만의 필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공채를 무작정 준비하기보다, 내가 부족하고 아쉬웠던 부분을 보강하고 레벨 업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턴 수료식 후, 팀장님께서 타 부서 과장님과 꼭 티타임을 하고 가라고 당부하셨다. 과장님께서 내 고민을 들으시고는, “주희 님, 대학원은 좋은 결정이에요. 그리고 SQL은 꼭 공부하세요!

근데, 제가 주희 님이라면, 지금 팀장님께 마지막으로 제안을 해보겠어요.”

사업실 모두 내가 모바일 부서를 지원했는데, 팀장님이 나를 뽑아서 생각지도 않았던 팀에 배정된 사실을 알고 있었다. 사수님께서는 모바일 부서에서 합격이었어도 사업팀 실 내 입김이 센 IP기 때문에 여기에 오게 된 거라고 추측하셨다. 1998년 시작한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내가 짧은 시간에 모두 경험할 수도 없었을뿐더러 게임을 ‘잘’ 하지 못했다. 공성전에 참여하느냐고 대학교 수업도 빼먹었던 콘텐츠 사업팀 인턴, 콘텐츠가 업데이트되면 최단시간에 만렙 찍고 커뮤니티에 공략법을 올리는 커뮤니티사업팀 인턴을 보면서 게임이 재능의 영역이 아닌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다.

리니지를 통해 게임이 단순히 오락이 아니라 사회, 문화, 경제 시스템이 갖춰진 또 다른 세상임을  경험했고 게임 IP와 비즈니스 모델을 분석하며 게임사업, 그리고 게임 마케팅 직무를 경험한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들었다. 과장님의 조언처럼 팀장님께 감히 딜을 할 수도 있었만, 열정에 기름을 붓는 충분한 시간이 지금 필요한 순간이라고 판단해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건물을 나왔다.


29살이 된 나는 아직도 멘땅에 헤딩을 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조차 되지 않은 시간들을 수없이 감내하는 중이었다. 꿈과 현실 그 중심에서 외줄 타기 하듯  아슬아슬하더라도, 결국 해내는 사람이 되겠다 수없이 결심했다.


NC 인턴 이후 나의 노력들


- 2015 모두의 마블 게임기획 및 아이디어 공모전 참여

: NC 인턴 동기와 스터디를 하며 공모전에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게임업계에 대한 공부를 했다.


- 2016 <e스포츠 전문화 수준이 플로우(Flow)와 관람만족에 미치는 영향> 석사 논문 작성

: 2016년 4월 23일에 서울올림픽 경기장에서 펼쳐진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코리아 스프링 2016 결승전’ 관람객을 조사 대상으로 연구를 했다. 게임 마케터로서 e스포츠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는 나만의 필살기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 2016 넷마블 하반기 신입공채 지원

:  2016년 하반기 넷마블컴퍼니 신입공채에 지원했다. (서류-필기-1차 면접-인턴 8주)

2016년 하반기 넷마블컴퍼니 신입공채 면접 합격 메일


2016년 12월 리니지 2 레볼루션이 론칭하게 되고, 2천억 매출을 찍는 대히트를 치는 상황이었다. 

리니지 사업팀에서 배운 경험과 그동안 쌓아왔던 필살기를 보여줄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또다시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이전 05화 무망지인(毋望之人)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