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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verly Story Apr 29. 2024

제다이Jedi와 공주님들

(LA)  디즈니랜드 - 오가의 칸티나 Oga's Cantina

1. 오가의 칸티나 Oga's Cantina  

제다이 Jedi가 거쳐간 클럽


둠칫둠칫둠칫~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저 멀리 로봇 DJ가 익숙한 비트의 음악을 틀어주고 있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곡은 *Mad about Mad about me(The cantina band).

한 번쯤 들어본 곡일 것이다. 특히 스타워즈 팬이라면.

자연스레 고개가 까딱여지고 어깨가 리듬을 타고 있다.


갑자기 그 로봇 디제이가 이쪽을 쳐다본다. 눈이 딱 마주쳤지만 그의 눈길은 아무런 감정 없이 다음 방향을 향한다. 마치 연예인을 본 마냥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어댔다.


이곳은 오가의 칸티나라는 바 bar이다.

낮이었다면 레스토랑이라고 했을 테지만, 우리 일행은 디즈니랜드에서 종일 놀다가 예약한 시간에 맞춰 어두워져서야 방문하였다. 예약을 했음에도 몇십 분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간이 되어 가드가 입장하도록 문을 열어줬고, 우리는 바로 스타워즈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안은 둠칫둠칫 비트의 음악과 함께 북적였다.

빈 테이블이 없어 우리는 의자가 없는 바에 섰다. 아이들이 있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실내를 한 바퀴 둘러보았다. 이런,, 제다이 망토라도 걸치고 올 걸 그랬나..

들어가자마자 정면 왼쪽 코너에 DJ R3X(Rex)가 머리와 팔을 흔들거리며 음악을 담당하고 있다.(그의 디제잉 음악은 아래 링크로 들어볼 수 있다)

영화 속과 똑같았고, 직원들 복장과 음식마저 이 세상것이 아닌듯한 착각을 하게 만들었다.

물론 다양한 외계인들이 아닌 우리 일행처럼 현시대 복장을 하고 있는 인간 방문객들이 훨씬 많았으므로 바투가 아닌 지구임은 틀림없다.  


오가의 칸티나는 스타워즈 영화 속에 등장한 외계행성 바투에 있는 바 Bar이다.

루크 스카이워커 Luke Skywalker와 오비완 케노비 Obi-wan Kenobi가 한 솔로 Han solo를 처음 만나는 장소로 스타워즈 팬이라면 음악과 장소가 아주 익숙할 것이다.

외계인 밴드가 이 음악을 연주하고, 제다이 일행은 한솔로를 찾아 들어온다.

인테리어는 1977년 원작품보다 훨씬 화려하고 발전되어 디테일이 많다.

photo by Google image


전체적으로 곡선 기둥이 눈에 들어와 잠시 돔으로 착각하였다.

커다란 메인 바가 센터에 중심을 잡고 있었다. 천정 중간에 기기들이 다양한 굵기의 파이프와 호스로 바에 있는 기구들과 연결되어 있다. 널찍한 바 bar 안에서 직원들은 다양한 칵테일과 음료를 제조하며 주문을 감당하느라 바빠보였다.


바 둘레에 사람들이 모여 앉아 담소를 나눈다. 메인 바를 중심으로 벽 쪽으로는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자리 잡고 있고, 서서 음료나 간단한 핑거푸드를 먹을 수 있는 키 큰 테이블들이 중간중간에 있어서 빈 테이블 자리가 없더라도 먹고 마시며 기다릴 수 있다.

음료들의 컬러도 그린, 블루, 오렌지 등 알록달록하고, 주문한 음식도 독특한 이름의 간단한 핑거푸드엿는데, 직원의 도움으로 실패 없이 맛나게 잘 먹었다.  

photy by www.businessinsider.com  오가의 칸티나에서 인기 있는 음료


직원들도 모두 친절하다. 영화 속 조연의 모습처럼 함께 기념사진도 즐거이 찍어준다.

스타워즈 팬이라면 이런 곳에서의 알바가 즐거울지도 모르겠다. 또한 그 직원도 어쩌면 영화배우 지망생은 아닐지.


자라오면서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듯하다.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디즈니 영화와 애니를 즐겨봤었고, 죠지루카스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들의 모험을 담은 작품들을 보고 자랐다.

레이더스, 인디아나 존슨 시리즈등을 보며 고고학과 세계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고,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며 제다이처럼 판타지적 능력을 가진 캐릭터, 우주선과 기어들을 보며 메커니즘에 관심을 가졌다. (물론 그 외에 일본 애니나 홍콩 영화등 각종 다양한 작품들로부터도 영향을 받았다.)      


특히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금 봐도 조지 루카스 감독의 천재적인 창의력에 놀랍다.

몇십년에 걸친 1-6편 시리즈 전체 스토리 구성, 다양한 캐릭터와 생명체들, 온갖 종류의 프렙, 환경, 탈것등 스토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대작이다.

와중에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  또는 "I'm your father", "no~~~!!" 라는 유행어도 탄생시켜 그것을 패러디한 영상들을 볼 수 있다.

 

2012년 루카스 필름이 디즈니로 인수되고, 스타워즈 판권이 디즈니 컴퍼니로 넘어가면서 디즈니랜드에 스타워즈 공간은 점점 확장되었다. 덕분에 이렇게 스타워즈 영화속에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스타워즈 파크에서 가족들의 최애  photo by disneyland.disney.go.com
 스페이스 쉽 입구에 인질(방문객)을 맞이하는 스톰트루퍼 군단 Photo by Beverly Story


스타워즈 의상과 프렙등이 전시되어진 공간, 재빠른 롤러코스터로 구성되어 있던 스타워즈 파크는 얼마전 바투 타운 Batuu bounty 이 추가되면서 폭넓어졌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항상 많은 사람들로 가득채워진 그곳을 보며 스타워즈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 타운은 거대한 우주선이나 전투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여러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적군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는 설정이 있는데, 포로인 우리를 무섭게 노려보면서 장난을 친다. (그렇다고 해치진 않는다 ㅋ)

인기있는 두 종목중 밀레니움 펠콘 Millenium Falcon은  영화처럼 전투 하듯 각자 역할을 정해 비행선으로 들어가 우주전쟁을 하는데, 파일럿역을 했던 8살 막내딸은 실제 전쟁인듯 리더쉽을 발휘하며 메인 파일럿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매회 진지한 그녀의 고함 소리에 혹 다른 방문객이 합석했다면 미리 양해와 사과를 구했다.


Star wars: rise of the resistance는 (만약 디즈니랜드를 방문했다면) 꼭 경험해야한다. 포로인 우리를 반란군과 제다이들이 탈출시키는 설정이다. R2D2가 조정하는거 처럼 꾸며진 차를 타고 우주선안에서 스타워즈를 경험하게 해준다. 마치 영화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고, 그 과정에 통유리 밖으로 내다 보이는 우주 전쟁도 흥미롭다. (물론 위 사진처럼 영상으로 제작된 벽면이다)


바투 타운내 가게들도 많다. 로봇을 제작하여 구입하거나, 스페셜한 제다이검 lightsaber,  옷과 각종 굿즈들이 가득한 기프트샵,  맛난 풋코트등이 있고, 타운내 모든 실내외 인테리어, 화장실이나 공중 쓰레기통 조차 그곳에 걸맞는 스타워즈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있다.  

타운을 다니다 보면 스톰 트루퍼들에게 검문당하는 방문객 모습도 볼 수 있고, 가끔 그들에게 끌려가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다.


저런 것들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일이 얼마나 즐거울까...

디즈니와 할리우드 영화의 권선징악, 해피엔딩을 보며 내가 받았던 행복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막연했던 꿈들이 나를 지금 할리우드 가까이 데려다 놓은 거 같다.

아쉽게도 그 꿈 문턱에서 육아를 위해 길을 접었지만, 그 주변을 여전히 서성이고픈 마음이 없지 않다.


개인적으로 스타워즈만큼이나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또다른 스토리는 해리포터다.

J.K. 롤링은 이혼 후 카페에 앉아 글을 썼다. 그렇게 쓴 글을 투고했지만 12곳에서 퇴짜를 맞았다. 13번째 출판사조차 1편 제작하면서 생활을 위해 다른 직업 구하는 것을 권했다. 그런데 J K 롤링은 그때도 다른 일을 구하지 않고 2편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그렇게 해리포터의 인기는 승승장구하여 지금의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었다.


죠지루카스와 JK 롤링 모두 큰 스토리 흐름과 디테일한 소재들 뿐만 아니라 이야기속에 더 작은 깨알같은 이야기들을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두 분 이외에도 펄시잭슨이나 나니아,  The lord of the ring처럼 창의적이고 세련된 이야기를 쓰신 작가분들이나 크리에이터들이 여럿이다.


자극적인 스토리와 영상, 게임이 가득한 요즘.

그런 크리에이터들이 만들어 낸 창작의 세계가 아이, 청소년, 일상생활에 지쳐있는 많은 어른들에게 쉼과 행복을 주는 그런 창작물로 이어져 갔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2편에 계속)

DJ R3X /메인바/ 오묘한 맛의 다양한 음료와 칵테일 Photo by Beverly Story
위트있으신 웨이터님 / 바투 Batuu 마을 photo by Beverly Story
실제 사람들인 스톰트루퍼 / 우리를 태워다 준 기계 외계인 / batuu bounty  Photo by Beverly Story
엄마가 좋아라 하는 우주선들 Photo by Beverly Story

Copyright 2024. Beverly Story (Agnes) All rights reserved


*https://youtu.be/AydLFrcYNR8?si=PmSF4S-ZSuSWQ0Qz

https://www.starwars.com/databank/oga-s-cantina

https://disneyland.disney.go.com/dining/disneyland/ogas-cantina/ 예약필수



https://disneyland.disney.go.com/destinations/disneyland/star-wars-galaxys-ed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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